입력 : 2025.06.26 16:06 | 수정 : 2025.06.26 18:00
오픈채팅방發 신고가 ‘카더라’ 확산…”아파트 패닉바잉 부추겨 실수요자만 피해”
[땅집고] “올림픽파크포레온이 31억5000만원, 고덕그라시움이 23억? 잠실주공5단지는 43억 찍었다.”
최근 카카오톡 부동산 오픈채팅방에서는 이처럼 서울 주요 단지의 최고가 거래 정보가 실거래가 등록 전부터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현지 중개업소를 통해 전해 들은 내용이 ‘카더라’ 형태로 단톡방을 통해 빠르게 퍼지는 식이다.
한 강동구 오픈채팅방 참여자는 “방금 고덕 그라시움 전용 84㎡가 23억원에 팔렸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아직 실거래가엔 안 올라와 있지만 믿을 만한 중개사 말이라더라”고 말했다. 해당 거래는 아직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는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땅집고] “올림픽파크포레온이 31억5000만원, 고덕그라시움이 23억? 잠실주공5단지는 43억 찍었다.”
최근 카카오톡 부동산 오픈채팅방에서는 이처럼 서울 주요 단지의 최고가 거래 정보가 실거래가 등록 전부터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현지 중개업소를 통해 전해 들은 내용이 ‘카더라’ 형태로 단톡방을 통해 빠르게 퍼지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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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잠실주공5단지에서는 전용 82㎡가 43억원에 거래됐다는 소식이 돌고 있으며,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 역시 31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는 정보가 단톡방을 중심으로 유포되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와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 해당 평형 기준으로 실제 신고된 최고가 거래는 각각 40억7500만원, 27억5000만원이다.
아직 국토교통부 시스템에는 등록되지 않았지만, 단지 인근 중개업소를 통해 확인했다는 방식으로 단톡방 안에서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정보 공유는 실거래 흐름을 빠르게 전달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문제는 지금과 같은 서울 집값이 급격히 상승한 불장 시기엔 시장 전반의 ‘가격 눈높이’를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수요자들이 “지금 안 사면 더 오른다”는 조급함에 빠지기 십상이다. 이는 패닉바잉(Panic Buying)을 부추기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거래 정보 공유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검증되지 않은 가격이 반복 유포되면 실수요자의 비이성적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과거 분양 광고대행사 직원들이 온라인 카페나 커뮤니티에서 써왔던 방식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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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계에선 이 같은 분위기가 거래 확인이 늦어지는 ‘시간차’를 활용한 정보 과잉 상태를 만든다고 지적한다. 특히 거래 등록 기한이 계약 후 30일 이내로 여유가 있는 만큼, 이 기간 안에 퍼진 소문이 오히려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지금은 불명확한 가격 정보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속도도 더 빨라지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매도자가 계약 직전,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는 소문을 듣고 거래를 취소하거나 호가를 급격히 올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흐름이 연쇄적으로 이어져 매수자들도 자신이 처분하려던 집 가격을 2~3억원씩 올려버리는 일이 벌어진다”고 했다.
게다가 간혹 실제 거래가 아닐 수 있어서 주의할 필요도 있다. 정보 공유의 속도가 빨라진 만큼, 시장 참여자들이 체감하는 집값 상승 속도도 과열되고 있다. 한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카카오톡 단톡방이나 커뮤니티를 통한 실시간 정보 공유 자체는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거래가 확인되기도 전에 가격이 퍼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실제 시세보다 더 비싼 가격에 접근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