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6.26 06:00
[땅집고] 전북 익산시에 건립을 추진 중인 호남권 첫 코스트코 착공이 빠르면 내년 초에 이뤄질 전망이 나온다. 전북 지역 최대 도시인 전주가 아니라 익산에 건립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익산시 왕궁면에 건립 추진 중인 코스트코 익산점 착공을 위한 매매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왔다. 후보지 매매계약이 이뤄져 소유권이 이전된 뒤 익산시의 신속한 행정처리가 이뤄지면 빠르면 2026년 상반기 착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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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는 미국의 대규모 창고형 할인마트로, 회원제로 운영된다. 현재 국내에 20개 지점이 있는데, 아직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 전체에 입점하지 않았다. 익산점 사업은 호남권 최초의 코스트코 매장으로 추진 중이다. 연면적 3만7000㎡, 사업비 800억 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익산시 왕궁면에 건립 추진 중인 코스트코 익산점 착공을 위한 매매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왔다. 후보지 매매계약이 이뤄져 소유권이 이전된 뒤 익산시의 신속한 행정처리가 이뤄지면 빠르면 2026년 상반기 착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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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 첫 코스트코 ‘전주의 강남’ 아니라 익산인 이유?
익산시가 호남권 최초의 코스트코 매장을 유치하게 된 배경에는 지역발전을 위한 정헌율 시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 교통요충지로 호남의 관문이라 불리는 지역임에도 일자리 부족 등으로 인해 인구가 계속 감소했다. 2016년 정 시장의 첫번째 임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익산시가 제조업체 유치를 위해 사용한 투자유치 보조금은 1조원, 이 중 시 예산은 3000억원에 달했다.
2015년 30만2100여명이던 인구가 2024년 26만8000여명까지 줄어든 것으로 보면 실제 효과는 전무했다. 이에 정 시장은 지역 발전을 위해서 대형유통매장 유치를 통한 지역발전으로 눈을 돌렸다.
당초 호남권 코스트코 매장 입점은 2015년 전주 덕진구 송천동 에코시티 내에 추진된 바 있다. 그러나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것이라는 지역 시민사회의 강한 반발로 무산됐다.
전주 입점이 무산되자 익산이 새로운 후보지로 급부상했다. 2021년 익산 왕궁물류단지 측이 코스트코와 조건부 계약을 체결하며 기대를 모으나, 2023년 1월 코스트코가 행정 절차와 부지 조성 지연을 이유로 사업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위기를 맞았다.
민간에서 노력이 무산되자 익산시가 직접 나섰다. 2023년 4월 코스트코 측이 호남 내 타 지자체를 후보지로 결정하기 직전 익산시가 30억원에 달하는 투자유치 보조금까지 제안해 마음을 돌렸다. 2024년 5월 코스트코 코리아와 MOU를 체결한 익산시는 관계 부서를 아우르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지원하고 있다.
같은 해 7월에는 기업투자유치 촉진 조례까지 개정해 코스트코에 투자유치 보조금 지급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협약을 맺고 3년 내 매장을 오픈하고 고용까지 실제 이뤄졌을 때 시에 투자유치 보조금을 신청하게 되면 관련 기준에 따라 지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여파로 코스트코 코리아와 토지소유주 간의 부지 매매 협상이 잠정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으나, 올해 2월 코스트코 코리아와 토지소유주가 협상을 재개했다. 협상 당사자 간 상호 비밀 유지 등의 이유로 세부적인 진행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협상 자체는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익산시 관계자는 “시가 코스트코를 유치하기 위해 조례를 개정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인 만큼 앞으로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며 “부지 매매협상이 마무리되면 각종 인허가 절차 등을 포함한 행정처리를 신속하게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 허허벌판 입지에 콘크리트 공장와 나란히?
다만 코스트코 입점 후 파급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코스트코 익산점 예정 부지는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와 왕궁보석테마단지 인근에 있다. 익산IC가 가까워 전주, 익산은 물론 충남 지역 접근성이 뛰어나다. 호남권 전체를 아우르는 광역 상권을 형성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인근에 주거 단지가 없어 꾸준한 배후 수요 확보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타 지역 코스트코 매장들은 도심에 위치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여기에 대중교통망도 열악해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다. 주말 방문객이나 원정 쇼핑객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최초 입점을 추진했던 전주 에코시티는 1만3000여가구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어 자연스러운 유동인구를 기대할 수 있다. 전북 최대 도시인 전주 시내에서 접근성도 왕궁면보다 뛰어나다. 코스트코 입점이 무산된 위치에는 2021년 9월 이마트가 들어서 운영 중이다.
여기에 입점 예정지 바로 앞에는 콘크리트 공장이 가동 중이다. 토지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부지 소유주 역시 콘크리트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매 협상 과정에서 코스트코 측이 공장 이전, 별도 통행로 마련, 주택 지구 개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