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6.25 16:05 | 수정 : 2025.06.26 15:38
[땅집고] “그날, 솔직히 이 결혼이 맞는지 고민했습니다. 오르막 골목 위 붉은 벽돌집을 보고요.”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한때 서민들만 몰려살던 ‘달동네’로 불리던 이곳은 지금 재개발로 천지개벽을 앞둔 서울 도심 속 금싸라기 땅이다. 이곳에서 시작된 한 여의사의 결혼 이야기가 최근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80년대생으로 본업은 의사,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고 밝힌 그는 최근 SNS에 올린 짧은 글 하나로 큰 화제를 모았다. 결혼 전 시댁을 처음 방문한 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달동네’ 주택을 보고 마음이 흔들렸던 경험담에서 시작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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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한때 서민들만 몰려살던 ‘달동네’로 불리던 이곳은 지금 재개발로 천지개벽을 앞둔 서울 도심 속 금싸라기 땅이다. 이곳에서 시작된 한 여의사의 결혼 이야기가 최근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80년대생으로 본업은 의사,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고 밝힌 그는 최근 SNS에 올린 짧은 글 하나로 큰 화제를 모았다. 결혼 전 시댁을 처음 방문한 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달동네’ 주택을 보고 마음이 흔들렸던 경험담에서 시작한 이야기다.


당시 그의 시댁은 한남동 좁은 언덕길에 위치한 붉은 벽돌 단독주택이었다. “차를 세우면 뒤로 밀릴 것 같은 오르막길 위에 있던 집이었다”며 “20대의 젊은 여의사였던 나는, 순간 결혼을 다시 생각할 만큼 충격을 받았다”고 적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남편이라는 사람을 보고 결혼을 택했다. 그리고 15년 뒤, 그는 강남 대형 평형 아파트에 자가 거주 중인 ‘자산가 엄마’가 됐다. 처음엔 1억5000만원짜리 전세에서 시작했지만, 남편과 함께 차근차근 자산을 불려 시댁이 있던 한남동에도 건물을 갖고 있다.

그가 처음 방문했던 시댁이 있던 ‘달동네’는 지금 한남3구역으로 재개발 사업이 한창인 지역이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재개발 단지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은 최근 시세만 해도 3.3㎡(1평)당 1억원을 넘는다. 34평을 받을 수 있는 입주권 매물이 35억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50평 단독주택은 50억원이 훨씬 넘는다.
이 사연은 단순한 개인 성공담이 아니다. 재개발 지역에서의 주거 경험, 가족 내 자산 승계, 그리고 맞벌이 부부의 15년간 자산 축적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서울 부동산 성장 서사’다.
낙후된 재개발 지역에서 시작된 한 가정의 주거 경험은 서울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중산층 맞벌이 부부의 축소판이다. 부모 세대가 터를 잡은 지역에서 자녀 세대가 자산을 불리고, 시간이 지나며 그 주택 한 채가 서울 도심의 '금싸라기' 땅으로 변해가는 것.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남동, 흑석동, 아현동 등 과거 ‘달동네’로 불리던 지역이 강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신흥 부촌으로 변신하고 있다”며 “뛰어난 입지를 기반으로 재개발 사업을 통해 ‘달동네의 기억’은 곧 ‘성장의 시작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