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6.25 06:00
용산정비창 패배에도 도시정비 수주 5조 돌파
강남권 ‘오티에르’ 브랜드 경쟁력은 물음표
[땅집고] 포스코이앤씨가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에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오티에르’ 깃발을 꽂는 데 아쉽게 실패했지만, 올해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 5조원을 돌파해 6개월 만에 연간 목표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올 하반기 도전을 예고한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승리하려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 실패 여파를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강남권 ‘오티에르’ 브랜드 경쟁력은 물음표
[땅집고] 포스코이앤씨가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에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오티에르’ 깃발을 꽂는 데 아쉽게 실패했지만, 올해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 5조원을 돌파해 6개월 만에 연간 목표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올 하반기 도전을 예고한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승리하려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 실패 여파를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 슈퍼위크 거치며 도시정비 수주 5조 클럽 가입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15구역’과 경기 구리시 수택동 재개발 사업을 잇달아 수주한 덕분에 올해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 5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주말은 포스크이앤씨 입장에서는 ‘슈퍼위크’라고 부를만했다. 수천억에서 1조원 규모의 대형 도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가 잇따라 이뤄졌다. 지난 21일 오전 경기 구리 수택동 재개발사업(총 공사비 2조8069억원), 이날 오후 방배15구역 재건축사업(7553억원)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렸다. 이어 지난 22일 오후에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9558억원) 시공사를 뽑는 총회가 열렸다.
☞ 손품, 발품 다 팔아도 없던 내 맞춤 아파트 여기에 다 있네!
3곳의 사업비를 모두 합치면 4조5180억원 규모다. 이 중 단독 입찰한 방배15구역과 구리 수택동 사업 시공사로 선정돼 총 1조5974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구리수택 재개발은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결성한 사업으로 포스코이앤씨 지분(30%)을 감안한 수주액은 8421억원이다.
이에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올 들어 경기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1조2972억원), 서울 동작구 이수 극동·우성2~3단지 리모델링(1조9796억원), 광진구 광장동 상록타워아파트 리모델링(1560억원) 등을 통해 3조4328억원을 수주했다.
이를 모두 포함해 2분기까지 신규 수주액은 총 5억30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까지 3조5525억원, 연간 4조7191억원을 훌쩍 넘기는 수치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액 5조원을 이미 달성했다.

■ 더샵 브랜드 파워 재확인…강남권 경쟁력은 “글쎄”
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 5조원을 조기에 달성했지만 강남권에서 수주 경쟁을 벌이기 위한 브랜드 파워를 확실하게 입증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올 들어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강남권 등 하이엔드 수요를 겨냥한 브랜드 ‘오티에르’를 앞세워 수주한 곳은 단독 응찰한 방배15구역(오티에르 방배 더원)뿐이기 때문이다.
올 초 두산건설과 경쟁 끝에 수주한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더샵 마스터뷰)을 비롯해 리모델링 사업 2건은 모두 기존 아파트 브랜드인 ‘더샵’을 적용한다. 구리수택 재개발은 현대건설과 공동 시공하는 곳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는 더샵을 앞세워 서울 핵심지로 진출하기 위한 밑거름을 쌓았다”면서도 “출시한 지 얼마안된 오티에르는 아직 준공 단지가 없어 인지도가 중요한 정비사업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포스코이앤씨로서는 오티에르의 존재감 확대를 위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사업 수주 여부가 중요했다. 올해 10월 입주하는 서초구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251가구), 내년 6월 입주하는 ‘오티에르 신반포’(182가구) 등과 함께 오티에르 성공의 척도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포스코이앤씨는 용산정비창 사업 수주전에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경쟁사에 아쉽게 시공권을 내줬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포스코이앤씨가 눈여겨보고 있는 강남구 도곡동 ‘개포우성4차’ 재건축, 송파구 송파동 ‘송파한양2차’ 재건축 사업 수주전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개포우성4차, 송파한양2차 재건축도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용산정비창 수주 실패 원인을 빠르게 분석해 조합원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