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6.24 09:54
잘 나가던 상장리츠였는데…유상증자 후 주가 박살나
한화리츠, 회사채 1100억원 발행
이자비용 절감, 배당금 주당 270원 목표
[땅집고] 지난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투자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던 상장리츠 한화리츠가 내달 중 11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한화리츠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시작으로 이 리츠에 묶인 약 7500억원 가량의 장기 차입금 리파이낸싱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이자 비용을 절감하고 배당금을 높여 수익률을 높이면, 지난해 유상증자 여파에 따른 주주의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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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리츠, 회사채 1100억원 발행
이자비용 절감, 배당금 주당 270원 목표
[땅집고] 지난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투자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던 상장리츠 한화리츠가 내달 중 11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한화리츠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시작으로 이 리츠에 묶인 약 7500억원 가량의 장기 차입금 리파이낸싱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이자 비용을 절감하고 배당금을 높여 수익률을 높이면, 지난해 유상증자 여파에 따른 주주의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지난해 4700억원의 유상증자 여파로 주가가 여전히 고꾸라진 상황을 회복하지 못한 데다, 최근 국토교통부의 경영개선조치까지 겹치며 신뢰가 무너졌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스폰서리츠 구조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한화리츠, 회사채 1100억원 발행…이자비용 절감 나선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리츠는 2년물과 3년물로 11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 주간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이다. 시기는 오는 7월초 발행 예정이다.
2022년 5월 설립된 상장리츠 한화리츠는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전체 지분의 48.2%를 보유하고 있는 스폰서리츠다. 2022년 11월 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과 한화생명보험 노원·평촌·중동·구리 사옥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했고, 지난해에는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까지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당시 한화빌딩 인수를 위해 4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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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리츠 중에서는 운용자산총액(AUM)이 1조 6030억원으로 3위에 해당하는 경쟁력 있는 리츠로 꼽히지만, 지난해 유상증자 이후 주가가 최대 25% 이상 하락한 뒤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24년 초 5000원대에 거래되며 순항하던 주가는 유상증자 이후 최대 25% 이상 하락해 최근까지도 3700~3900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공모가(5000원)를 회복하지 못한 채 장기 부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배당 수익률 역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지난해 유상증자 여파로 한화리츠의 올해 4월 주당 배당금은 135원으로 지난해 10월 158원보다 감소했다.
유상증자는 주주가치 희석 뿐만 아니라 재무구조도 일시적으로 악화시켰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75.6%, 부채비율은 382.5% 수준으로 치달았다. 작년 8월 한화빌딩 매입을 위해 4500억원의 단기 사채를 발행하고 4216억원의 담보차입금을 조달하면서 일시적으로 재무구조가 불안정해졌다. 작년 11월 유상증자 대금(3873억원)으로 단기사채의 85%를 상환하긴 했다. 이로인해 부채비율이 193.3%로 줄고 차입금 의존도도 60%로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한화빌딩 인수 과정에서 기존 차입금의 금리(평균 금리 5.8%)를 낮춰 이자부담을 완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역시 유상증자에 따른 여파가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리츠는 올해 연간 배당 목표액을 주당 270원으로 설정했다. 이자비용 절감으로 순이익이 증가하면 배당 재원 확대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270원 배당이 실현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곧장 배당금 인상으로 연결되기는 어렵단 평가가 우세하다.
■ 국토부로부터 경고도 받아…“스폰서리츠 한계 극복해야”
여기에 최근엔 한화리츠는 국토부로부터 경영개선조치(경고)를 받았다. 국토부는 한화리츠가 특별 관계자와 임대차 계약을 미리 하고 나서 사후에 주주총회 승인을 받았다는 사유로 경고 조치를 내렸다. 최근 3년간 정부는 상장리츠에 대해 특별한 제재 조치가 없었으나, 올초 스타에스엠리츠가 임원 횡령 등으로 상장폐지되자 다른 상장리츠에도 관리감독이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국토부로부터 경영개선조치를 받은 것을 두고 주요 임대차 계약의 상당 부분이 그룹 계열사와 체결된 구조로 이뤄지는 스폰서 리츠의 구조적 한계가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를 고려하지 않고, 회사의 사정에 따라 자산 확장과 차입 확대를 반복하는 것은 리츠의 재무 불안정성을 키우고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며 “스폰서리츠 특유의 계열사 중심 의사결정 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비슷한 문제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임대차 계약, 자산 편입, 배당 정책 등 모든 영역에서 철저한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