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6.23 11:40
[땅집고] 최근 법원경매 시장에 단돈 3000원짜리 땅이 매물로 나와 화제다. 부동산 경매 역사상 최저가 물건이다. 전문가들은 스타벅스 커피 한 잔보다 저렴하지만 투자할 가치는 없다고 분석한다.
땅집고옥션(☞바로가기)에 따르면 오는 7월 9일 경남 양산시 상북면 내석리 일대 농지 8.42㎡(약 2.5평)가 최저입찰가 3000원에 입찰에 부쳐진다.
땅집고옥션(☞바로가기)에 따르면 오는 7월 9일 경남 양산시 상북면 내석리 일대 농지 8.42㎡(약 2.5평)가 최저입찰가 3000원에 입찰에 부쳐진다.

해당 물건은 법원이 경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이래 역대 최저 금액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최저가 경매는 전남 완도군 금당면 가학리 소재 1.8㎡ 도로였다. 2022년 최초 감정가가 1만4525원이었는데, 4차례 유찰되면서 가격이 5000원까지 낮아졌다. 이 도로 역시 전체 면적의 4분의 1만 매각하는 지분경매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매로 나온 내석리 농지의 최초감정가는 16만8400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첫 입찰 이후 11차례나 유찰됐다가 올 3월 12회차 입찰에서 최고가 4000원에 주인을 찾았지만 대금을 납부하지 않아 다시 경매로 나왔다. 지난 6월 최저입찰가 4000원에 유찰됐고 올 7월 14회차 경매에서 최저입찰가가 3000원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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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저렴한 가격에 혹해 이 땅을 경매로 낙찰받더라도 아무런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장 큰 이유는 해당 물건이 한 필지 전체가 아닌 일부 지분인 탓이다. 매각물건명세서에 따르면 경매로 나온 물건은 전체 40㎡ 가운데 채무자가 보유한 19분의 4 지분이다. 전체 소유주가 5명인 점을 고려하면 땅을 낙찰받아 활용하고 싶어도 나머지 4명의 동의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문제는 또 있다. 이 땅이 타인의 토지에 둘러싸여 도로에 직접 연결되지 않은 맹지(盲地)라는 것. 해당 농지에 미확인 분묘의 존재 가능성도 나온다. 김기현 땅집고옥션 연구소장은 “만약 경매로 이 땅을 낙찰받았는데 남의 묘지가 있다면 함부로 옮길 경우 도의적·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이를 ‘분묘기지권’이라고 하는데 무덤을 옮기거나 개장하는 경우 설치자나 승계인의 허락을 받아야 해서 까다롭다”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