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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성패를 가르는 오답노트…창업에도 준비와 되짚기가 필요하다

  • 글=권강수 상가의신 대표

입력 : 2025.06.20 11:37

[권강수의 상가투자 꿀팁] 창업자들에게도 예습과 복습이 필요한 이유는?

학창시절 성적이 좋아지려면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일이 있을 것이다. 학습 전 미리 배울 내용을 공부하고 학습 이후 다시 정리하는 것은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는 효율적 방법이라 생각된다.

창업자들에게도 사실 이와 같은 자세가 요구된다. 창업은 학업이 아닌 만큼 예습과 복습이라고 칭하기는 그렇지만 시뮬레이션과 복기를 적용하면 운영 성과가 월등히 높아진다.

■ 예행 연습 잘만 하면 단골 고객 확보에 도움
[땅집고] 창업을 할 때 미리 예행연습을 해두면 단골 고객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 /조선DB

시뮬레이션이란 일종의 예행 연습이다. 점포 운영 중 생기는 여러 돌발상황을 대비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보통 오픈 전 몇 차례 실시하는 일이 많지만 오픈 이후 매일같이 수시로 진행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개인적으로 아는 점포는 매일 시간을 내서 다음 날 있을 일을 준비하고 마무리하는 것을 규칙으로 하고 있다. 이때, 마치 취업 준비생이 면접준비를 하듯 나올 수 있는 여러 상황을 가정한 후 최선의 대응책을 고민해낸다.

점포 손님은 한 번 방문으로 재방문을 할지, 아니면 다시 오지 않을지를 결정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창업자 입장에서는 면접 못지 않은 중요한 일이라 해도 무방하다. 방금 이야기한 점포는 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행착오를 상당히 줄이고 고객 충성도를 높여 많은 단골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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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스러워도 오답노트 만들어야…가급적 시스템화하는 것이 바람직

복기 역시 꼭 필요한 행동이다. 복기는 본래 바둑에서 나온 용어로 방금 둔 바둑의 중요장면을 되짚어보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더 좋은 수를 찾거나 잘못된 수를 거르는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웬만한 고수급 바둑기사는 그날 둔 바둑을 그대로 재현해낼 수 있다. 창업활동을 하다보면 매일 다양한 사건이 발생하는데 그 과정을 검토하고 결산하며 복기하는 것은 점포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행위이다. 이 과정이 없으면 실수와 오류가 지속되어 고객들이 떠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잘 한 일을 되짚어보는 일은 즐거울 수 있으나 잘못된 일을 되짚어서 따져보는 것은 고통스럽고 껄끄럽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 과정을 생략하고 대충 넘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기억할 것은 고수급 바둑기사는 진 바둑 복기에 심혈을 기울여 바둑을 발전시키고, 우등생은 오답노트를 통해 자신의 성적을 기존보다 크게 향상시킨다. 무엇보다 기존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음으로써 발전하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따라서 개인창업이라 한다면 스스로, 아니면 아르바이트나 직원이 있다면 직원들을 데리고 잠시나마 복기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이때 잘못된 것에 초점을 두어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든다든지, 누군가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목표는 실수나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면서 발전을 하는 것이지 누군가에게 책임을 지우고 긴장을 조성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중요한 것은 감정이 아니고 시스템이다.

예행 연습과 복기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보자면 너무 상황에 몰입해 긴 시간을 투입하는 것은 곤란하다. 창업에 써야 할 에너지를 예행연습과 복기에 너무 많이 써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비하고 일어난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게 하기 위한 주의가 생기는 선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르바이트나 직원이 있다면 모두 참여시키는 것이 좋은데 이 과정에서 앞서 말한 것처럼 절대 차가운 분위기를 만들지 않는게 중요하다. 그렇게되면 직원들 역시 자유롭게 의견을 내면서 주인의식을 발휘하는 일이 많다.

지금 자영업 소상공인들은 내수시장 침체와 경기둔화에 물가 상승까지 겹쳐 재료비 부담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창업시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열의를 가진 창업자들이 시뮬레이션과 복기를 시스템화하면서 하루하루 발전해가는 창업활동을 운영해 나가기를 바라본다. /글=권강수 상가의신 대표, 정리=김리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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