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6.20 10:07 | 수정 : 2025.06.20 10:56
[땅집고] 경기 고양시 소재 9홀짜리 ‘스프링힐스 골프장’을 18홀로 증설하는 사업이 약 12년 만에 시작된다.
20일 고양시는 산황동 348-17번지 일대 스프링힐스 골프장 기존 9홀에서 18홀로 변경하는 내용의 도시계획시설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인가를 고시했다.
20일 고양시는 산황동 348-17번지 일대 스프링힐스 골프장 기존 9홀에서 18홀로 변경하는 내용의 도시계획시설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인가를 고시했다.

2008년 12월 9홀 규모로 문을 연 이 골프장은 2013년 클럽하우스와 관리동, 티하우스 건립 등을 위해 기존 9홀을 18홀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며 고양시에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해달라는 신청서를 냈다. 당초 9홀 총 23만㎡ 규모였는데, 추가 9홀로 26만 9천326㎡를 증설해달라는 내용이다.

☞건설업계가 주목한 알짜산업,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이 궁금하다면?
골프장 운영자인 고양스포츠는 신규로 증설하려는 토지주 90명의 동의를 받아 관련 서류를 고양시에 제출했다. 고양시가 2015년 국토교통부의 조건부 허가를 근거로 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를 거쳐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승인해주면서 증설을 코 앞에 뒀다.
하지만 당시 시민들과 환경단체가 농약 등 유해 물질이 골프장에서 약 300m 떨어진 고양정수장으로 유입될 위험이 크다며 증설 사업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골프장 측은 미생물 농약을 사용하는 등 친환경 방식으로 운영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주민들을 설득하긴 역부족이었다. 이런 여론에 고양시는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인가를 검토해 2023년 6월 '미수용' 결정을 내리면서 사업이 멈춰섰다. 이후 골프장은 사업 조건을 보완하고 주민을 설득해 올해 1월 사업시행을 다시 신청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2023년 미승인 통보 이후 골프장 측에서 환경부 환경영향평가 재협의 등을 거쳐 친환경 농약 사용, 18홀 증설 후 재원 조달 계획, 골프장 진입 도로 개설 후 기부채납 문제, 토지 보상 계획 등 모든 조건을 보완했다"면서 "최근 법적 절차에 따라 인가를 처리했다"고 전했다.
스프링힐스 골프장 관계자는 "2년 동안 시에서 요구한 조건을 충족했다"며 "현재 마을 주민의 90% 이상이 찬성하고 있고, 남은 절차를 잘 마무리해 오는 11월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7년 말 준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