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6.20 06:00
커뮤니티 화제의 ‘짤’, 핀셋규제-풍선효과 바라는 안양, 동탄 집주인 묘사
[땅집고] “우린 왜 저 축제에 끼지 못할까? 핀셋 규제를 기다릴 수밖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요약하는 이미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자 인접 지역으로 집값 상승세가 옮겨가는 풍선효과를 경기 안양시 평촌신도시, 화성시 동탄신도시 등 지역 아파트 소유주들이 부러워하는 내용이다.

[땅집고] “우린 왜 저 축제에 끼지 못할까? 핀셋 규제를 기다릴 수밖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요약하는 이미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자 인접 지역으로 집값 상승세가 옮겨가는 풍선효과를 경기 안양시 평촌신도시, 화성시 동탄신도시 등 지역 아파트 소유주들이 부러워하는 내용이다.


해당 사진은 한 만화에서 두 명의 장수가 축제의 불꽃놀이를 구경하며 나누는 대화를 편집한 것이다. 불꽃놀이에는 ‘불장’, ‘신고가 갱신’, ‘강남3구’, ‘과천’, ‘마용성’ 등이 써있다. 최근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아파트 가격 폭등세를 묘사한 것이다.
이를 바라보는 장수들에는 ‘동탄’, ‘안양’이라고 기재돼 있다. 안양이라 표시된 장수가 “우린 왜 저 축제에 끼지 못하는 거죠?”라고 묻는다. 이에 동탄으로 표시된 장수가 “우린 1급지가 아닌 2급지이기 때문”이라며 “핀셋규제를 기다리고 있으란 말뿐이니 기다리고 있을 수밖에”라고 답한다.
이어진 장면에서는 서울 강북권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수원, 용인 등이 부러운 눈빛으로 불꽃놀이를 바라보는 것이 나온다. 집값이 덜 오른 지역의 집주인들이 토허제, 대출 제한 등 핀셋 규제를 내심 기다린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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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인한 풍선효과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 11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의회에 나가 마포, 성동구 등으로 규제를 확대할 수 있다는 여지를 밝히기도 했다. 풍선효과는 경기 과천, 성남 분당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과천의 전월 대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5월 1.97%를 기록했다. 서초구(1.69%), 강남구(1.52%)보다 상승률이 컸다. 판교신도시와 분당신도시가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지난 5월 전월 대비 상승률이 0.64%에 달했다.
반면 서울 노·도·강이나 평촌, 동탄, 수원, 용인 등 과천, 분당 대비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 상승률은 크지 않다. 노원(-0.03%), 도봉(-0.01%), 강북(-0.05%) 등은 모두 집값이 하락했다. 평촌신도시가 위치한 안양 동안구는 0.25% 올랐고, 동탄이 있는 화성시는 오히려 0.03% 하락했다. 용인은 0.13%, 수원은 0.07% 올랐다.

지난 12일에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루머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서울 성동, 마포, 경기 과천, 분당 지역에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 지정, 규제지역 확대를 통한 대출규제, 15억원 이상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의 내용이다.
공교롭게 이날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제1차관 주재로 열린 부동산 시장 점검 TF회의에서 “각 부처의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망라해서 검토하고, 실수요자 보호, 서민 주거안정 등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루머로 떠도는 규제 내용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한 네티즌은 “이제 동탄, 용인, 안양, 수원, 노도강도 오를 때가 됐다”며 “전고점은 아직이지만, 상급지와 키맞추기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렇게 핀셋규제를 넓혀가는 건 이재명 전문가 문재인 정부 시즌2가 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