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6.17 14:06 | 수정 : 2025.06.17 15:38
고양시 요양원 수 10년 새 78개→167개
용인·수원보다 2배 많은 수준
노후 아파트 밀집 지역 중심으로 '고령화 상권' 형성
[땅집고] 무도학원 자리에 노인주간보호센터가 생겼다. 어린이 수영장 건물에는 커다란 요양원 간판이 달렸다. 영유아 관련 사업장 자리가 노인시설로 바뀌는 이러한 업태 변화는 전국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소아과와 산부인과 등 병원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수도권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곳은 경기도 고양시다. 저출산·고령화 시계가 빠르게 가면서 일부 구도심을 중심으로 요양원 등이 밀집한 ‘고령화 상권’이 나타나고 있다.
☞건설업계가 주목한 알짜산업,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이 궁금하다면?
용인·수원보다 2배 많은 수준
노후 아파트 밀집 지역 중심으로 '고령화 상권' 형성
[땅집고] 무도학원 자리에 노인주간보호센터가 생겼다. 어린이 수영장 건물에는 커다란 요양원 간판이 달렸다. 영유아 관련 사업장 자리가 노인시설로 바뀌는 이러한 업태 변화는 전국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소아과와 산부인과 등 병원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수도권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곳은 경기도 고양시다. 저출산·고령화 시계가 빠르게 가면서 일부 구도심을 중심으로 요양원 등이 밀집한 ‘고령화 상권’이 나타나고 있다.


■ 빛바랜 학원 간판, 늘어나는 ‘요양원’ 간판
고양시 덕양구 능곡지하차도 사거리. 커다란 메디컬 빌딩을 지나자 요양원 간판과 학원 간판이 뒤섞인 건물이 나왔다. 3층에는 체육 전문 입시 학원이, 6층과 7층에는 다른 요양원이 들어서 있다. 뒷골목의 경우 여기에 더해 ‘공실’ 글자가 자주 보일 뿐, 비슷한 풍경이다. 7층짜리 어느 건물 2층에는 무술학원이, 4층에는 미술학원이 있었는데 지금은 각각 주간보호센터와 요양원으로 운영 중이다. 이 곳은 반경 100m 내에 3000가구 대단지를 비롯해 10여개 단지와 초등학교 2개, 중·고교가 있어 유소년 학원 수요가 높은 곳이었다.

일산동구 중산마을사거리 건물들도 학원 간판을 내리고 요양원 간판을 달고 있다. 아카데미타운 빌딩은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2층이 키즈카페, 5층이 수학학원과 프랜차이즈 어학원이었다. 현재 2층에는 J주간보호센터가 있다. 5층은 A요양원으로 바뀌었다. 3층에도 새 요양원이 생겼다. 주변을 보면 요양원 간판이 없는 건물을 찾기 어렵다. 어린이전용수영장이 있던 해태쇼핑타운 건물에는 2개 요양원이 생겼다. 중산사거리 일대에만 20개 이상 요양원이 있다.
☞폭발하는 시니어 시장, 미래 먹거리 선점하려면 클릭!

■ 요양원 천국된 고양시 구도심
수치로도 나타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고양시 소재 노인요양시설이 167개로, 수도권 기초자치단체(시·군·구 단위) 중 최대 수준이다. 2014년 78개였는데, 10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고양시 초등학교(91개)의 2배에 육박한다. 고양시와 인구 수가 비슷한 용인시(93개), 수원시(83개)보다 2배 가량 많다. 올해 6월 기준 고양시 인구는 106만명이다. 수원(119만), 용인(109만)과 함께 특례시에 속한다.
고양시 내에서도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가 밀집하고, 지하철 접근성이 낮은 곳에서 요양원 상권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에 따르면 중산1동의 경우 인구 4명 중 1명(28%)이 60세 이상일 정도로 고령 인구가 많다. 반면 15세 미만 유소년 비율은 6.9%로 일산동구 평균(10%)보다 낮다. 행신1동도 어르신이 많은 지역이다. 60세 이상 비율이 20.3%로, 덕양구 평균(18.35%)보다 높다.
고양시 덕은지구와 삼송, 지축, 킨텍스역 등은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젊은 층이 대거 유입했다. 이들 지역의 경우 요양원 등 노인시설이 거의 없다.
☞초고령화가 오히려 기회!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이 뭐길래
■ 초고령화 시대, 고양시 구도심 삼킨 ‘요양원’ 전국 삼킨다
최근 고양시 구도심에서 두드러진 이러한 업태 전환 사례는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유(幼)치원이 노(老)치원으로 바뀌는 일은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에서 제출받은 ‘장기요양기관 전환 현황’에 따르면, 2014년부터 최근 10년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으로 운영하던 곳이 장기요양기관으로 전환한 사례는 총 283건이다.
2014~2018년까지 5년간 24건에 불과했는데, 2019년부터 증가세가 나타났다. ▲2019년 36건 ▲2020년 41건 ▲2021년 34건 ▲2022년 54건 ▲2023년 56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2024년의 경우 8월까지 집계된 건수가 38건으로, 2023년의 절반을 넘어섰다.
전환사례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52개소), 경남(47개소), 충남(28개소), 광주광역시(24개소), 경북(23개소) 순이었다. 대부분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들이다. / westseoul@chosun.com

땅집고가 최근 늘어나는 시니어 부동산 개발 니즈에 맞춰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과 운영 전문가 과정(5기)’을 6월 개강한다.
강의는 현장 스터디 2회를 포함해 총 16회로 진행한다. 강의 시간은 매주 수요일 오후 4시~6시30분이며, 수강료는 29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