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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만원 받던 전원주 "'이사람' 연락 덕분에 이대 건물 10배 올랐다"

입력 : 2025.06.15 06:00

[땅집고] “이대 앞 건물을 샀었는데 그게 지금 10배고… 부동산 일하는 사람들을 몇 명 사귀어 놓고 급매가 나오면 바로 연락 오게 해야 해.”

최근 원로 배우 전원주(85)가 한 공중파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부동산 투자에 대한 일가견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과거 성우시절 월급이 1만원에 그쳤을 정도로 사정이 어려웠지만 절약·저축해서 모은 종잣돈으로 주식과 부동산 투자에 성공해 현재 수십억원대 자산가가 됐다는 것.

[땅집고] 최근 한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식, 부동산 등 재테크 현황에 대해 말하는 전원주. /SBS

전원주는 1963년 숙명여대를 졸업한 뒤 교사로 근무하던 중 성우에 합격하면서 방송계에 진출했다. 당시 월급이 1만원에 그쳤지만, 1972년 TBC(동양방송) 탤런트에 합격하면서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1983년 ‘남매’를 시작으로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맏이’ 등 드라마에서 맡은 배역을 해내며 얼굴을 알렸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를 코 앞에 두던 1998년에는 ‘짱가’ 주제가를 배경으로 한 국제전화 002 데이콤 CF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국민 스타 자리에 올랐다.

전원주는 이렇게 배우 활동을 하며 모은 돈 대부분을 저축해 목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돈이 어느 정도 쌓이면 그 때 투자에 나섰다. 경험을 바탕으로 1999년 발간한 증권 관련 도서에서 전씨는 “일단 목돈을 마련할 때까지는 씀씀이를 최대한 아끼고, 그러다 목돈이 생기면 투자처를 찾는다”면서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를 병행하고 있는데 직접 투자 비중은 전체의 10% 미만 정도에 불과하고, 전체 자산을 6대 4 비율로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전원주는 1998년 11월 서울 강북에서 부촌으로 꼽히는 종로구 구기동 소재 빌라를 매입했다. 전용 146㎡(약 44평)로 창문으로 인근 북한산 뷰가 펼쳐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단지다. 당시 이 빌라가 3.3㎡(1평)당 2000만원 정도에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전원주가 매입한 금액이 약 8억800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땅집고] 전원주의 둘째 아들이 보유한 상가가 있는 신촌 명물거리 일대 모습. /네이버 거리뷰

전원주는 실거주 용도 뿐 아니라 투자 목적 부동산도 여럿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건물이 2000년 매입한 이화여대 인근 40평 상가다. 과거 사이가 돈독했던 고(故) 여운계 배우와 공동명의로 매입해 꾸준한 임대료 수익을 올렸다고 전해진다.

전원주는 지난달 27일 공중파 방송에서 이 건물에 대해 언급하며 “여운계가 살아있을 때 우리는 놀러 다니지 않았다, 부동산 급매 나오면 연락 받아 이대 앞 건물을 샀고 그게 지금 10배”라며 “부동산 일하는 사람들을 몇 명 사귀어 놓고, 급매가 나오면 바로 연락 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원주의 둘째 아들인 고재규씨 역시 이런 투자 비결을 전수받아 이대역과 신촌역 사이 명물거리에 있는 상가를 매입해 임대 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건물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현재 지하 1층에 노래방, 지상 1층에는 북어국집, 2층에는 홍콩 음식점, 3층에는 북경오리집이 각각 입점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원주는 수십억대 자산가가 된 지금도 돈이나 물건을 허투루 쓰지 않고 절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최근 방송에서 그는 출연진들에게 “낮 시간엔 화장실 불도 켜지 말라”고 조언하고, 직접 세면대 물을 조금씩만 나오도록 약하게 틀어 손을 씻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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