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6.13 09:10
[땅집고] 가전업체가 건축시장에 진출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듈러 건축’ 기술을 바탕으로 주택·상업용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단순한 가전 판매를 넘어 집이라는 플랫폼을 장악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모듈러 공법을 적극 도입하는 가운데, 가전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건설업계의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벽체, 욕실, 주방 등 주택 구성 요소(모듈)를 현장에서 조립해 짓는 방식으로, 기존 철근 콘크리트(RC) 공법보다 공사 기간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부터 모듈러 공법을 적용한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고 있으며, 내년까지 총 3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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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모듈러 공법을 적극 도입하는 가운데, 가전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건설업계의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벽체, 욕실, 주방 등 주택 구성 요소(모듈)를 현장에서 조립해 짓는 방식으로, 기존 철근 콘크리트(RC) 공법보다 공사 기간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부터 모듈러 공법을 적용한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고 있으며, 내년까지 총 3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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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 2월 국내 최대 모듈러 건축 전문업체인 ‘유창이앤씨’와 손잡고 AI 스마트 모듈러 건축 상품 개발에 나섰다. 유창이앤씨는 모듈러 건축 회사다. 주택뿐 아니라 오피스, 다중주거시설 등 다양한 용도의 건축물에 자사 AI 홈 기술을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2023년 가전전시회 독일 IFA에서 1인 가구용 ‘타이니하우스’와 친환경 주거형태인 ‘넷 제로 홈(Net Zero Home)’ 컨셉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에는 독일 모듈러 주택사 ‘홈원(Home One)’과 협력해 현지에서 삼성 스마트싱스 기반 모듈러 주택 공급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기술 기반의 통합 가전 제어 경험을 ‘모듈러 건축물’로 확장해 새로운 주거 가치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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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더 앞서 직접 완성형 모듈러 주택 상품을 내놨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1~2인 가구용 소형 주택인 ‘LG 스마트 코티지’를 본격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LG전자 특유의 AI 가전 솔루션을 통합한 ‘스마트 주택’으로, 도시 외곽이나 지방에 세컨드 하우스를 쉽게 설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 코티지’는 모듈 구조체와 창호, 배선, 욕실, 주방 기기 등 자재의 70% 이상을 사전 제작한 뒤 현장으로 배송한다. 현장에서 짧은 시간 안에 조립을 완료할 수 있어, 철근 콘크리트 공법보다 공사 기간이 최대 50% 이상 단축된다.
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가 첫 입주사로 참여하며 관심을 모았다. SM엔터는 강원도 연수원에 LG 스마트코티지 '모노' 모델 2동과 '듀오' 모델 1동을 설치했다. LG전자는 기업과 단체 대상으로 B2B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건설사가 가전제품을 옵션으로 고르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가전사들이 집 자체를 상품화해 공급하는 구조로 바뀔 수 있다”며 “AI·IoT 기술을 중심으로 주거 환경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가전과 건축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