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6.13 06:00
[땅집고] HDC현대산업개발과 수의계약을 앞둔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신삼호’ 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최근 일부 조합원들이 근거도 없는 삼성물산 참여설을 퍼뜨려 논란이 일고 있다.
방배신삼호 재건축 조합은 지난 5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지만, HDC현대산업개발만 단독 응찰해 모두 유찰됐다. 이에 따라 조합 측은 HDC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수의계약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방배신삼호 재건축 조합은 지난 5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지만, HDC현대산업개발만 단독 응찰해 모두 유찰됐다. 이에 따라 조합 측은 HDC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수의계약 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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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방배신삼호 재건축 조합원 A씨가 일부 조합원들에게 “삼성물산이 시공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는 조합원 대부분에게 순식간에 퍼졌다. A씨는 방배신삼호 조합장 해임 총회를 발의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언론에 공개할 수는 없으나 (삼성물산 참여설) 근거는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조합 측은 삼성물산 참여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전혀 듣지 못했고, 사실 확인을 요구했으나 관련 자료도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방배신삼호 조합장이 삼성물산 참여설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11일 삼성물산 본사를 직접 찾아가 입장을 확인하려 했지만, 만남이 무산돼 공식 답변은 듣지 못했다.
삼성물산 측은 12일 땅집고의 사실 확인 요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현장설명회에는 참석했지만,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두 차례 진행한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공식적으로는 사업 참여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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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조합원들은 비대위 측이 현 조합장 해임 총회를 앞두고 해임 찬성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삼성물산 참여설을 유포한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대다수 조합원들은 “정비사업이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는 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한다. 조합원 B씨는 “삼성물산이 입찰에 참여한다는 말만 있고, 객관적인 증거는 전혀 제시를 못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사업이 늦어지면 결국 조합원만 손해보고 재건축 사업에도 악재”라고 했다.
정비사업 전문가들은 “삼성물산이 실제로 입찰할 의사도 없는데 비대위 측이 이름을 팔았다면 이는 허위사실 유포이자 조합 업무방해에 해당할 수 있다”고 했다.
방배신삼호 아파트는 1981년 준공된 노후 단지로, 지난해 11월 서울시의 정비계획 변경에 따라 재건축 사업 규모가 확대됐다. 기존 857가구에서 920가구로 늘어났고, 최고 층수도 기존 32층에서 41층으로 상향 조정됐다. 현재 조합은 지하 5층~지상 41층, 총 6개 동 920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