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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중저가 아파트가 상승 파도 탄다"…'갭 메우기' 현상 본격화

입력 : 2025.06.12 06:00

[땅집고] 최근 서울 집값이 불붙은 듯 오르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고공행진했던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상승 기조는 여전하다. 핵심지에서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일이 다반사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하반기 주택시장의 키워드는 ‘갭 메우기 장세’”라며 “하반기부터 중저가 주택까지 수요가 몰리면서 핵심지와 집값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 “하반기 중저가 주택 ‘갭 메우기’ 현상 나타날 것”

박 연구위원은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택시장은 강남 등 핵심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흐름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강남 일대 초고가 주택이 고공행진하는 것이 이 같은 경향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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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여기에 오는 7월부터 스트레스DSR 3단계 시행으로 대출 문턱이 높아져 집을 구입하기 더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이 고가주택 막판 수요를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강남 아파트는 단기간 가격이 너무 올라 지금 사기 부담스럽고 하반기부터는 서울 외곽 등 중저가 주택에도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DSR대출 규제는 저가주택보다 고가 주택에 영향을 많이 미치고 강남 대비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는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 기준금리가 더 인하하면 유동성이 늘어 그 돈이 저렴한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남권 주택 등은 이미 2021년 하반기 전고점을 훌쩍 넘어선 상황이고, 중저가 아파트의 경우 이 시기를 기준으로 30% 덜 회복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단, 지난 부동산 호황기 때처럼 무차별적인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부동산 시장 양극화, 공급책만으로는 부족…세제·금융·거래제도 개선해야”

박 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할수록 정부 역시 투 트랙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남 아파트값 상승 이야기를 자주 접하다보면 마치 전국 집값이 많이 오른 것처럼 착각할 수 있다”며 “한국의 부동산 문제는 전국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지적, 지엽적 문제”라고 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조사 결과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실거래가 중심으로 8% 올랐지만, 지방은 오히려 1.5% 떨어졌다는 것.

박 연구위원은 “공급 확대가 시장에 효과가 있지만, 주택 가격의 상승률은 기본적으로 주택시장의 초과수요 크기에 결정되므로 세금, 금융, 거래제도를 통한 합리적 수요관리 등의 동시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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