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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지하 2층' 아파트 주차장…예비입주자들 "사기 분양 아니냐" 분노

    입력 : 2025.06.11 06:00

    [땅집고] “지하 2층까지 있는 줄 알았는데, 입주하려고 보니 지하 1층까지만 있네…”

    전북일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전북 고창군 석교리에 위치한 ‘광신프로그레스’가 지하 층수 논란에 휩싸였다. 분양 당시 ‘지하 2층~지상 15층, 18층, 4개동 206가구’으로 아파트 규모를 소개했으나, 실제로는 지하 1층만 시공됐다며 예비 입주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공사가 예비 입주자들이 청약 접수하도록 해놓고 계획과 다르게 시공했다며 사기분양이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땅집고] 전북 고창군 석교리 '광신프로그레스' 조감도./광신종합건설

    이 단지는 2023년 10월 분양한 아파트다. 2019년 이후 고창군 내 분양한 단지가 없었기 때문에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 일반공급 154가구 모집에 833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3.86대 1을 기록했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평균 3억 4985만원이었는데, 당시 시세 대비 높았다.

    올해 9월 입주를 앞두고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지하 층수를 두고 논란이 촉발했다. 실제 시공 결과 지하 2층 면적은 총 대지면적 2820평 중 약 116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 2층까지 주차장 공간이 넉넉하게 확보될 것이라는 예비 입주자들의 기대와는 맞지 않았다.

    이에 한 예비 입주자는 “주차장은 지하 1층에만 있고 지하 2층에는 주차 공간이 전혀 없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모든 동에 지하 2층 주차장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시공사의 기만적인 행위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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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0월 11일 공개된 고창 광신프로그레스 입주자모집공고문에는 공급규모를 ‘지하2층’으로 표기했다. 다만 “단지 내 지하주차장은 동선, 기능, 성능 개선을 위해 설계 변경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포함돼 있다. 시공사인 광신종합건설 홈페이지 내 단지 소개를 보면 ‘지하 1층’으로 표기돼 있다.

    시공사 측은 지하층 설계 변경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면적이 작긴 하지만, 실제 지하 2층이 시공됐기 때문에 ‘지하 2층 구조’라고 표현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건축법에 따르면, 일부만 시공돼도 해당 층수를 전체 건물 설명에 사용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이 단지 입주 자체가 지연될 수 있다. 시공사가 준공 허가 신청 후 관할 지자체인 고창군이 준공 여부를 결정한다. 고창군 측은 설계 도서와 시공 실태 등을 비교해 허위 분양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단지는 지하 층수 논란뿐 아니라 부실한 조경으로도 예비 입주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이 역시 분양 단지 ‘명품 조경’을 조성하겠다고 홍보하고 부실 시공을 했다는 주장이다. 수십년 수령의 고급 수목을 활용하겠다는 홍보와 달리 실제 단지에 심은 수목은 생육 상태가 불량했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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