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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3%의 기적' 그리스 유니콘 '블루그라운드', 강남·용산까지 진출

    입력 : 2025.06.10 14:51 | 수정 : 2025.06.11 07:57

    [땅집고] 스타트업 불모지로 평가받던 유럽 변방국 그리스에서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떠오른 ‘블루그라운드(Blueground)’. 한국에 첫 지점을 열자마자 국내에서도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단기 임대 주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4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아스티논현’에 1호점을 열었고, 용산구 한남동 ‘몬테르아 한남’, 강남구 청담동 ‘더 오키드 청담’ 입점을 확정했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그리스에는 지금까지 88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설립됐지만, 이 중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곳은 단 두 곳뿐이다. 확률로 따지면 0.0023%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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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블루그라운드는 2013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설립해 현재 전 세계 48개 이상 도시에서 풀 퍼니시드 레지던스를 운영 중이다. 사진은 그리스 아테네 블루그라운드 사옥./블루그라운드

    그리스에서는 2022년 2월 결제 솔루션 스타트업 ‘비바 월렛(Viva Wallet)’에 이어 블루그라운드가 지난해 3월 4500만달러(약 610억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그리스는 유니콘 스타트업 숫자 기준 세계 43위로 이집트·체코 등과 유사한 수준이다.

    블루그라운드는 사용자가 단기 체류를 위한 아파트, 주택, 빌라 등을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결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디지털 노마드, 해외 주재원, 장기 출장자 등 글로벌 유동 수요에 특화된 구조다.

    주요 투자자로는 모건스탠리, 도이체은행 등 글로벌 금융기관이 이름을 올렸다. 단순한 스타트업을 넘어, 글로벌 부동산 임대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블루그라운드는 2013년 설립해 창업 이후 유니콘이 되기까지 11년 2개월이 걸렸다.

    현재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48개 도시에서 약 1만5000개 레지던스를 운영 중이다. 풀퍼니시드 형태로 즉시 입주 가능한 단기임대 레지던스 모델을 구축해, 기존 호텔·민박·중장기 월세의 틈새를 정교하게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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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블루그라운드 서울 2호점으로 운영하는 '몬트레아 한남' 전용 50㎡ 내부./블루그라운드코리아

    블루그라운드는 올해 4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고급 오피스텔 ‘아스티논현’에 국내 1호점을 오픈하며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입주 대상은 1개월 이상 주거 가능한 단기 체류자이며, 글로벌 표준에 맞춘 서비스 퀄리티와 입지 경쟁력으로 빠르게 시장 반응을 끌어냈다. 오픈 한 달 만에 계약률 60%를 돌파했다.

    블루그라운드가 빠르게 안착한 배경에는 한국 주거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 비중이 급감하고 고소득 1~2인 가구 중심의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호텔보다 더 집 같은 공간’을 찾는 수요층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글로벌 대도시인 서울의 경우 외국인 임대수요도 풍부하다.

    블루그라운드는 최근 용산 한남동의 고급 오피스텔 ‘몬트레아 한남’을 2호점으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운영 준비에 착수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월세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 단기임대 플랫폼의 확장 가능성에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그리스처럼 스타트업 생태계가 취약한 나라에서도 유니콘이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게 블루그라운드”라며 “한국에서도 전세에서 월세로 빠르게 이동하는 주거 시장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새로운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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