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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미래 달린 수주전, 1조 용산 랜드마크 현산 VS 포스코 맞불

입력 : 2025.06.10 11:26

[땅집고] 서울 한복판 용산에서 재개발 사업 수주를 두고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의 정면 승부가 시작됐다. 양사는 9일 용산구 한강대로에 위치한 구 베라가모 웨딩홀 같은 건물에서 동시에 홍보관을 열고 조합원 표심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포스코이앤씨는 4층에서 ‘오티에르 용산’을, HDC현대산업개발은 5층에서 ‘더 라인 330’을 전시했다. 홍보관은 아침부터 조합원들로 북적였다. 한 조합원은 “HDC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용산에도 있고, 이 일대 사업 시행권도 갖고 있어 통합개발을 잘 할 것 같다”고 했고, 다른 조합원은 “건설사 브랜드를 떼놓고 설계만 놓고 보면 포스코이앤씨에 더 눈길이 간다”고 했다.

총 공사비 약 1조원 규모의 용산정비창 재개발 사업은 총 777가구 규모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업·업무시설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다. 조합의 선택에 따라 향후 용산 개발 방향성도 달라질 수 있어 정비업계에서도 이목이 쏠린다. 용산의 미래를 좌우할 이 사업의 시공사 선정 결과는 이달 22일 조합 총회에서 가려진다. 대선 이후 첫 대규모 재건축 수주전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한강변 프리미엄 단지를 둘러싼 치열한 전략 대결이 막판까지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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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서 '더 라인 330'을 선보였다. 조합원이 모형도를 보고 있다./박기홍 기자


■330m 스카이브릿지 제안…HDC현산의 승부수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프로젝트를 ‘THE LINE 330’이라는 이름으로 브랜딩하고, 단지 내 프리미엄 커뮤니티 시설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단지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스카이 커뮤니티 브릿지는 74.5m 높이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이보다 더 높은 115m 상공에도 360도 한강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 커뮤니티 공간이 들어설 계획이다.

[땅집고] HDC현대산업개발의 전용면적 139㎡타입 가변형 공간과 한강 조망으로 차별화한 평면./박기홍 기자

홍보관에 마련된 유닛은 전용 139㎡(약 42평) 대형 평면이다. 한강 조망을 내세운 ‘랜드마크급 단지’라는 전략이다. 욕실에서도 한강 조망이 가능한 구조를 강조했다. 여기에 서울 최초 파크하얏트 호텔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를 덧입혀 ‘단 하나의 프리미엄 단지’를 내세우며 조합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9일 홍보관을 방문해 “당사에 개발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비계획 변경은 물론 완벽 시공을 포함해 당사가 제시한 모든 제안을 끝까지 책임지고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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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오티에르 용산’ 공개…대형 평형 더 많다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된 ‘오티에르 용산’을 브랜드로 내세웠다. 외관 설계는 한강의 물결을 모티브로 한 특화 디자인이 적용된다. 포스코이앤씨는 ‘고급화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포스코 측은 이번 단지를 한강벨트 내 고급 대형 평형 단지 배치를 강조하며, 전용 45평형 이상 대형 평형의 희소성을 강조하고 있다.

[땅집고] 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홍보관에서 조합원이 모형을 보고 있다./박기홍 기자

포스코가 제안한 설계에 따르면, 45평 이상 평형이 총 280가구로 전체 가구수의 약 37%를 차지한다. 같은 기준으로 현산(213가구)보다 67가구가 더 많다. 창호는 2.4m로 HDC현대산업개발보다 낮지만 독일 창호 브랜드 '슈코'를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땅집고] 포스코이앤씨가 홍보관에 마련한 펜트하우스 유닛. 고급 창호로 한강 조망을 강조한 평면이다./박기홍 기자

조경 시설도 최대로 늘려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공사비 93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많은 248억원을 제시했다.

■용산역 연결…HDC현산은 직결, 포스코는 한강대로 우회

현산 측은 용산역과의 연결성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사업지에서 용산역까지 직접 연결되는 보행 동선 확보를 약속하며, 용산역 전면1구역 개발을 주도하는 시행사로서 ‘디벨로퍼’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 용산 지역 랜드마크들과의 연결성을 부각하고 있다. 푸르지오 써밋, 나인트리 호텔, 드래곤힐스파 등과의 시너지를 내세우며, 단지의 입지적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포스코이앤씨 측은 용산역과 신용산역을 연결하는 지하 통로인 '포스코 빅링크' 구상을 제시, 경쟁사와의 연계성에서도 뒤처지지 않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미 한강대로 지하 연결통로에 대한 사전 예비타당성 조사도 마쳤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한강대로를 통해 경쟁사의 지하공간 개발구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지하통로를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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