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한남5 품고 '압·여·목·성' 도전하는 DL이앤씨, 주택 실적 반등은 언제

    입력 : 2025.06.10 06:00

    ‘사업비 1.7조’ 한남5구역 수주, ‘한강변=아크로’ 공식 주목
    핵심 사업 수주에도 주택 매출 반등은 내년에야 가능할 듯

    [땅집고] DL이앤씨가 서울 용산구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해 한강변 주요 입지가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깃발을 꽂았다. 한동안 위축됐던 주택사업 부문의 반등이 시작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DL이앤씨가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한남5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며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2조6830억원을 기록했다. 단숨에 지난해 연간 정비사업 수주액(1조1809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목표인 약 3조원 달성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다만 한남뉴타운 최대 규모 사업을 따냈음에도 주택 부문 실적은 2026년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땅집고] DL이앤씨가 시공사로 선정된 서울 용산구 '한남5구역'(아크로한남) 재개발 조감도./DL이앤씨

    ■ 한남5 수주로 ‘한강변=아크로’ 증명? 이제 ‘압여목성’ 도전

    DL이앤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 조합 총회에서1170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1081명(92.4%)이 찬성해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지하 5층~지상 22층, 44개동 아파트 2401가구, 오피스텔 146실의 ‘아크로 한남’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번 한남5구역 사업 수주는 DL이앤씨의 도시정비사업 경쟁력을 다시 한 번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북권 최대 정비사업지로 평가받는 한남뉴타운에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깃발을 꽂았다.

    그간 DL이앤씨는 아크로를 앞세워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등 상징성 있는 한강변 아파트를 건립한 바 있다. 이후 지방 사업장, 비한강변 정비사업 참여로 “아크로를 남발해 희소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때도 있었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강태민 기자

    DL이앤씨의 시선은 이제 서울 핵심 사업지로 향한다. 한남5구역 수주 이후 회사 관계자는 “성수와 압구정, 여의도, 목동 등에서도 ‘아크로’ 브랜드를 앞세워 적극적인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지역은 재건축 사업 최대 격전지로 평가받는 곳이다. 건설업계 전반이 수익성 높은 사업을 선별 수주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최근 강남구 개포동, 서초구 방배동, 송파구 잠실동 등 대어급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이 경쟁이 아닌 단독 입찰에 이은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강했다. 업계에서는 일명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등 수주전에 참여하기 위한 숨고르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DL이앤씨 올해 하반기 이후 수주 입찰이 예상되는 이들 지역 사업에 관심을 보내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에서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압구정2구역에서 맞붙었고, 3구역은 ‘압구정현대’의 상징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현대의 이미지가 옅은 4구역 사업 참여가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중에서는 총 사업비 2조6000억원 규모인 성수2지구, 양천구 목동에서는 지난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14개 단지 중 가장 먼저 조합설립을 마친 6단지 사업 참여를 바라고 있다.

    [땅집고] 서울 서대문구 '디타워 돈의문' DL이앤씨 사옥. /DL이앤씨

    ■ 주택사업 존재감 회복은 언제? “2026년에야 가능”

    대규모 사업 수주에도 주택사업 부문 매출 증가는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다. 미래에셋증권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이후 착공 급감으로 인해 이어졌던 DL이앤씨 주택 부문 매출 감소는 2026년에 반등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회사의 주택 착공은 2022년 2만1400여가구에서 2023년 5800여가구로 급감했다가 2024년 1만3000여가구까지 회복했다. 올해 목표치는 약 1만2000가구다.

    이처럼 주택사업이 DL이앤씨 핵심 사업임에도 전체 매출 기여도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70%, 2023년 66%에서 2024년 59%까지 감소했다. 자회사인 DL건설 실적을 제외하면 2022년 66%, 2023년 58%, 2024년 50%로 비중이 더 작아진다.

    DL이앤씨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도 주택 사업 비중이 떨어졌다.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은 1조8082억원이었는데, 주택 부문은 9593억원으로 53%정도다. DL건설 실적을 제외하면 43%(총 1조3467억원·주택 5736억원) 수준이다.

    당분간은 원가율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DL이앤씨 주택사업 원가율은 90.7%로 상대적으로 높다. 지난해 4분기 주택 부문 원가율을 85.9%에서 다시 5%포인트(p)가량 늘었다. 여전히 저마진 사업장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DL이앤씨는 올해 주택 부문 원가율을 86%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적정 원가율인 80%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올해 연말이 되어야 저마진 매출 사업장 비중이 37%로 낮아질 전망이다. /raul1649@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