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6.09 06:00
[건설사 기상도] 호반건설 새아파트 분양 올 스톱…그 사이 기업 사냥꾼 됐나
[땅집고]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기준 국내 12위 건설사인 호반건설이 새 아파트 분양 사업을 거의 1년 가까이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장 상황을 새 사업지를 늘리기 보다는 기존 미분양 주택을 해소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신 이 기간에 ㈜LS와 한진칼 주식을 줄줄이 매입하면서 대기업 지분을 공격적으로 확보하는 모습이다.
■호반건설, 10개월째 신규 분양 ‘전면 중단’…미분양 너무 많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해 8월 30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위파크 제주’ 1·2단지 이후 지금까지 약 10개월 동안 신규 분양 사업을 멈춘 상태다. 국내 건설사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아파트 시공 및 자체 개발 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적게는 과반에서 많게는 70~80% 이상을 차지하는데, 그동안 비슷한 행보를 보여왔던 호반건설의 새아파트 분양 소식이 돌연 뚝 끊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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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호반건설이 현재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인 점을 고려해 일부러 분양 사업을 중단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통상 아파트 단지 하나를 짓는 데 규모에 따라 최소 수천억원에서 1조원 이상 사업비가 발생하는 만큼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이 비용을 조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막대한 PF 대출 이자를 감당해야 해 현금 흐름 악화를 부를 수 있고, 부채가 증가하면서 내부 실적이 고꾸라질 수 있는 점을 우려해 호반건설이 올해 6월이 다되도록 아직 마수걸이 분양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땅집고]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기준 국내 12위 건설사인 호반건설이 새 아파트 분양 사업을 거의 1년 가까이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장 상황을 새 사업지를 늘리기 보다는 기존 미분양 주택을 해소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신 이 기간에 ㈜LS와 한진칼 주식을 줄줄이 매입하면서 대기업 지분을 공격적으로 확보하는 모습이다.
■호반건설, 10개월째 신규 분양 ‘전면 중단’…미분양 너무 많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해 8월 30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위파크 제주’ 1·2단지 이후 지금까지 약 10개월 동안 신규 분양 사업을 멈춘 상태다. 국내 건설사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아파트 시공 및 자체 개발 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적게는 과반에서 많게는 70~80% 이상을 차지하는데, 그동안 비슷한 행보를 보여왔던 호반건설의 새아파트 분양 소식이 돌연 뚝 끊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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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호반건설이 현재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인 점을 고려해 일부러 분양 사업을 중단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통상 아파트 단지 하나를 짓는 데 규모에 따라 최소 수천억원에서 1조원 이상 사업비가 발생하는 만큼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이 비용을 조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막대한 PF 대출 이자를 감당해야 해 현금 흐름 악화를 부를 수 있고, 부채가 증가하면서 내부 실적이 고꾸라질 수 있는 점을 우려해 호반건설이 올해 6월이 다되도록 아직 마수걸이 분양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호반건설이 2022~2024년 2년여 동안 공급했던 아파트 중 대거 미분양이 발생한 현장이 적지 않다. 2022년 10월 인천 영종도 A56블록 ‘호반써밋스카이센트럴2차’는 1순위 청약에서 564가구를 분양하는데 138명만 청약하면서 경쟁률이 0.24대 1에 그쳤다. 이어 2023년 7월 인천시 서구 ‘인천 연희공원 호반써밋 파크에디션’ 1275가구에 896명만 접수해 마찬가지로 미분양됐고, 지난해 9월에는 제주시 오라2동에 짓는 ‘위파크 제주’ 1단지와 2단지도 청약자를 찾지 못해 현재 총 1401가구 중 분양률이 66%(925가구)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를 지탱하던 핵심 사업인 주택 분야에서 빨간불이 감지되자 호반건설은 신규 분양 현장을 늘리는 대신 기존 미분양을 해소하는 데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특히 대단지면서 미분양 물량이 많은 ‘대전호반써밋 그랜드센트럴’(2336가구·2025년)’, ‘인천 연희공원 호반써밋’(1370가구·2026년) 등 단지에선 분양 전문 영업 직원을 대거 고용해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고, 업계에선 사실상 할인분양으로 간주하는 ‘특별한 계약 조건’을 적용해준다고 홍보하면서 계약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지난해 재무제표상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하는 ‘완성주택’ 금액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고, 분양미수금도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2024년도 호반건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완성주택은 2023년 542억6354만원에서 지난해 252억4761만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분양미수금은 72억3956만원에서 35억3944만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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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멈춘 대신 ‘기업 사냥꾼’으로…LS·한진칼 지분 매수
새아파트 분양을 멈춘 10개월여 동안 호반건설은 대기업 지분을 사들이는 모습도 모였다.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굴지의 회사로 꼽히는 ㈜LS와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칼이 그 대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올해 3월 ㈜LS 지분을 3% 미만 수준으로 확보한 데 이어, 이달 5% 부근까지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총 매수 규모가 16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매수 이유로는 경영권 압박 및 소송전 견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호반그룹이 보유한 대한전선과 ㈜LS의 LS전선이 해저케이블 기술 탈취 여부를 놓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데, 호반이 유리한 지위를 선점하기 위해 지분 매입을 결정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지분 3% 이상을 확보한 주주는 기업의 장부·서류 열람을 청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호반건설은 2022년부터 한진칼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겨냥해 올해 5월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기존 17.44%에서 18.46%로 높였다. 이로써 호반그룹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지분 격차가 2.29%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런 행보에 호반건설이 항공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지만, 호반건설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에선 호반건설이 주택 사업에서 더 이상 활로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해 대기업 지분을 사들이는 것이란 해석을 무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핵심 지역을 제외하면 주택 시장이 침체돼있는 상황에서, 브랜드 파워가 강한 이른바 10대 건설사에 대한 선호도가 너무 커 호반건설이 시공사 선정 등 수주전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위기 의식을 느낀 LS그룹과 한진그룹은 지난달 28일 동반 성장 및 주주 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반(反) 호반’ 동맹을 맺기도 했다.
한편 호반건설은 올해 하반기 중에는 신규 분양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 김포시에서 경전철 김포골드라인 풍무역 역세권 입지인 풍무지구 B5블록에 건설하는 총 951가구 규모 단지가 마수걸이 분양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 밖에는 서울 자양5구역 762가구 경산 상방공원 2105가구 등이 분양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