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6.08 06:00
한국전쟁 때 지어진 제천비행장, BTS 뮤비 촬영 후 관광명소화
제천시, 국유지인 비행장 부지 매입해 공원, 문화시설 조성 계획
[땅집고] 40년 넘게 비행기가 뜨지 않은 옛 비행장이 K-POP팬들의 필수 방문 코스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거듭났다.
최근 충북 제천시 고암동에 위치한 제천비행장 부지에 조성된 유채꽃밭이 관광객들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 ‘A.R.M.Y’(아미)의 ‘성지순례 코스’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제천시, 국유지인 비행장 부지 매입해 공원, 문화시설 조성 계획
[땅집고] 40년 넘게 비행기가 뜨지 않은 옛 비행장이 K-POP팬들의 필수 방문 코스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거듭났다.
최근 충북 제천시 고암동에 위치한 제천비행장 부지에 조성된 유채꽃밭이 관광객들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 ‘A.R.M.Y’(아미)의 ‘성지순례 코스’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제천시는 올해 제천비행장 내 1만2600㎡ 면적의 대규모 유채꽃 단지를 조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주말 가족 단위 나들이객부터 사진 촬영을 즐기는 젊은 남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비행장을 찾고 있다. 제천시는 “이번 유채꽃밭 조성은 시민에게 도심 속 자연을 선물하고자 시의 정원 정책 방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제천비행장은 1950년대 한국전쟁을 대비한 비행훈련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립됐다. 이후 충북 충주와 강원 원주에 비행장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활용도가 줄었다. 1960년대 후반 민간항공사의 경비행기 취항을 타진한 적도 있지만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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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활주로 정비 후 헬기 이착륙 훈련이 몇 차례 진행된 적이 있지만, 제천비행장은 군사적인 용도로는 활용하지 않았다. 2021년 군사시설에서 해제될 때까지 46년간 비행장으로서 유명무실한 공간이었다.
제천 시가지가 확장하면서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비행장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됐다. 결국 2004년 제천시는 국방부와 협약을 맺고 활주로에 꽃밭을 조성해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이후 제천시는 제천비행장에 계절에 따라 각종 꽃을 심어 관광객들을 모았다. 이곳에서 지역축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방 소도시의 옛 비행장임에도 관광지로 각광 받기 시작한 이유는 BTS 덕분이다. 2016년 발매한 ‘화양연화 Young Forever’ 앨범의 수록곡인 'EPILOGUE : Young Forever'의 뮤직비디오를 제천비행장에서 촬영했다. 노을진 제천비행장을 BTS 멤버들이 걸어가는 모습에 많은 팬들이 관심을 보였다.
제천비행장은 아직 국유지로 남아있지만, 시 자산으로 매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제천비행장을 매입한 뒤 공원, 문화시설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제천비행장 찾기 범시민추진위원회는 2021년 10월 제천비행장 터를 돌려달라는 시민 6만1000며명의 청원서를 국방부와 국회에 제출했다. 2022년 말 제천시는 비행장 활용을 위한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올해 4월에는 추가경정예산으로 비행장 인근 부지 매입을 위한 190억원을 편성했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