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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회원권은 급매나오는데…매각가 '홀당 110억'까지 치솟았다고?

    입력 : 2025.06.05 06:00

    [땅집고] 골프장 매각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정작 회원권 시장은 찬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매각된 경기 광주시 곤지암의 중부컨트리클럽(중부CC) 사례가 대표적이다.

    애경그룹은 중부CC 골프장을 부동산·레저 기업 ‘더 시에나’그룹에 매각했다. 더 시에나가 제안한 인수가는 홀당 110억원, 총 2000억원에 달한다. 더 시에나 그룹이 지급한 이행보증금은 60억원으로 알려졌다. 인수전에 뛰어든 금호리조트와 이수그룹, 삼천리 등 자금력을 갖춘 후보들 사이에서 더 시에나 그룹이 최종 승자가 됐다. 더 시에나는 현재 제주도의 풀빌라 리조트 및 더시에나CC를 운영 중이다. 경기 광주시 곤지암에 위치한 중부CC는 회원제 18홀 골프장으로, 회원 수는 약 84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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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경기 광주시 곤지암에 위치한 중부CC가 최근 홀당 110억, 총 2000억원에 매각됐다./중부CC

    골프장 매각이 흥행했지만, 회원권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기대와 달리 중부CC 회원권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억7500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회원권은 최근 1억6800만원까지 떨어졌다. 1억7000만원 이하의 급매물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골프업계에서는 “더 시에나가 고가에 인수한 만큼 수익성 제고를 위해 시설 개선이나 운영 방식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골프 회원권 시장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이라 골프장 인수 자체가 회원권 시세 상승 호재로 작용하긴 어렵다”고 했다.

    실제로 고가 회원권 시장 전반은 뚜렷한 상승 없이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초고가 회원권인 남부CC 회원권은 24억원대다. 2022년 26억5000만원까지 치솟으며 ‘부자들의 마지막 사치품’이라 불렸지만, 이후 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경기 남양주시 비전힐스CC는 17억2000만원, 경기 가평군 가평베네스트CC 15억5000만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며 경기 여주시 렉스필드CC는 13억원, 경기 용인시 레이크사이드CC는 12억원 보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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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고가 회원권 시장은 낮은 거래량으로 인해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요층이 한정돼 있고 국내 경기 여건상 회원권 가격이 크게 오를 요인이 없어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향후 추가 금리 인하나 레저 소비 회복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회원권 시장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회원권 전문가는 “과거에는 골프장 매각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회원권 시세가 뛰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실수요자도, 투자자도 주춤하는 분위기”라며 “상위권 골프장이라 해도 예외는 없으며, 오히려 매각 이후 ‘운영 변경’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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