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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식 요양원은 끝났다"…일본 式 실버타운이 10년 내 판을 바꾼다

입력 : 2025.06.04 16:04

대한민국은 2024년에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며 전체 인구의 20%를 초과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 책의 제목인 ‘실버 웨이브Silver Wave’는 새로운 고령인구의 물결이 대한민국을 휘감으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버웨이브는 박재병 케어닥 대표가 산업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땅집고 북스-실버웨이브①] 거대하게 몰려오는 실버웨이브가 대한민국을 뒤흔든다!

올해는 대기업들이 시니어 하우징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해다.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시니어타운들이 잇달아 문을 연다. 3월 한미글로벌디앤아이의 위례심포니아, 4월 부산의 오시리아 라우어, 10월 롯데건설의 마곡VL르웨스트, 11월 엠디엠그룹의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스위트 등이 입주한다. 현대건설은 서울 은평구에 214가구의 임대형 시니어타운 복합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HDC현대산업개발도 광운대 역세권 복합용지의 2개동에 프리미엄 웰니스 레지던스를 입주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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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성장의 발판에 올라선 시니어타운과 시니어 레지던스가 2035년에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초기 베이비붐 세대가 80세에 이르는 시기로 시니어 하우징의 수요가 가장 크게 인식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일본 역시 단카이 세대로 불리는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에 발 맞추어 시니어 하우징 산업이 서서히 성장하기 시작해 이들이 80세에 근접한 최근에 이르러 시장 확대의 정점에 도달했다.

[땅집고] KB라이프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가 운영하는 실버타운 평창카운티./KB라이프

■일본에선 민간 중심 서비스형 시니어 하우징 부상

일본 시니어 하우징 산업은 자기 부담형 모델이 급격히 성장했다. 특별양호 노인주택이나 개호노인보건시설과 같이 개호보험의 지원을 받는 시설은 각각 3.4%, 1.0%의 저조한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국내 시니어타운과 유사한 유료 노인홈(개호형)과 서비스형 고령자주택(개호형)은 각각 9.7%, 23.1%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왔다. 일본 시니어 하우징 성장의 핵심은 서비스형 고령자주택이 도입된 2011년을 기점으로 시니어 하우징의 공급 주체가 정부에서 민간으로 옮겨왔다는 점과 일본의 시니어들도 민간에서 운영·관리하는 시니어 하우징 시설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역시 지금까지의 시니어 하우징은 아픈 사람들이 머무르는 요양원과 요양병원이 대부분이었지만 앞으로는 현재의 건강을 오래 유지하고 싶은 시니어 액티브들이 머물 수 있는 곳으로 변화할 것이다.

성장이 예견된 시니어 하우징은 민간이 주도하는 시설이다. 시니어 하우징 시설은 공공형과 민간형으로 나뉜다. 공공형은 정부 기관, 비영리단체에서 보조금으로 운영하는 시설이다. 민간형은 기업 같은 민간업체가 운영하며 보조금은 받을 수 있지만 영리를 추구하는 시설을 포함하는 것이 특징이다. 민간형 중에서도 일본은 유료 노인홈과 서비스형 고령자주택이 지속해서 성장했다. 우리나라 역시 일본의 두 가지 민간 시니어 하우징과 유사한 형태의 시니어 하우징이 성장할 것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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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시청에서 초고령사회 대응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서울시


■유료 노인홈은 세 가지 방식으로 운영

유료 노인홈은 일본의 가장 일반적인 시니어 하우징 시설이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유료 노인홈은 입주에 드는 모든 비용과 이용 서비스를 모두 입주자가 부담한다. 다만 개호보험의 지원을 받는 급여시설과 비급여시설이 혼재돼있다. 유료 노인홈을 개호형, 주택형, 건강형으로 나뉜다. 개호형이 전체의 3분이 1(28.8%)을 차지하고 주택형이 3분의 2 (71%)이상을 차지한다. 유료 노인홈 중에서 가장 이용자가 많은 주택형은 우리나라의 시니어타운과 유사하다. 개호형은 국내엔 없는 형태로 시설인허가과 개호보험 적용 인가를 동시에 받아야만 운영이 가능하다.

비용 면으로 보자면 건강형 유료 노인홈이 가장 비싸다. 고급 콘셉트로 소수 시설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개호형도 24시간 돌봄 인력이 상주해야 하고 간호 등 상대적으로 많은 서비를 받기 때문에 월 비용이나 보증금이 비싸다. 주택형은 세 가지 형태 중 가장 저렴하다. 다만 돌봄 서비스나 간호사를 동반한 서비스는 유료 옵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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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노인을 위한 서비스형 고령자주택

서비스형 고령자주택은 시설보다 주택에 가장 가까운 형태다. 돌봄 집중이 덜하다 보니 시설 충족 요건이 거의 없다. 다만 장애인이나 고령자도 시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배리어 프리 설비를 갖춰야 한다. 유료 노인홈의 기본 서비스인 야간 긴급 돌봄, 식사, 청소, 세탁 등은 없거나 제휴한 외부 업체를 이용하는 유료 옵션인 경우가 많다.

서비스형 고령자주택이 서비스 상당 부분을 외주 업체를 통해 제공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절대적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민간업체를 이용함으로써 대형 프랜차이즈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비스형 고령자주택의 입주자 요건은 자립이 가능한 60세 이상의 노인이다. 유료 노인홈의 입주자 요건이 65세인 것과 비교해 5세나 낮춘 것이다. 설립 취지도 건강할 때부터 관리를 잘해서 오래 건강하게 살자다. 거동이 불편한 등급의 대상자는 거주할 수 없다. /hongg@chosun.com



땅집고가 최근 늘어나는 시니어 부동산 개발 니즈에 맞춰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과 운영 전문가 과정(5기)’을 6월 개강한다.

강의는 현장 스터디 2회를 포함해 총 16회로 진행한다. 강의 시간은 매주 수요일 오후 4시~6시30분이며, 수강료는 29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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