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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 '국평 42억설'에 강남 재건축 시장 '술렁', 진실은…

입력 : 2025.06.04 11:38 | 수정 : 2025.06.04 11:38

현장 중개업소 "아직 확인 안돼, 가짜 뉴스 가능성"

[땅집고]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국민평형(전용면적 84㎡)이 최근 42억원에 신고가를 찍었다는 이야기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은마 신고가가 사실이면 압구정, 반포를 중심으로 한 신고가 행진이 대치동으로 확산하는 것이다.

다만 이는 아직 뜬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나온다. 아직 거래 신고 기한이 남아있어 실제 거래 기록을 확인할 길이 없는데다가 대치동 일대 공인중개업소 사이에서도 확인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땅집고]서울 강남 대표 재건축 단지 대치동 '은마아파트'./조선DB

지난 2일 국내 최대 규모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인 ‘부동산스터디’에는 ‘은마34평 42억 거래소식 공유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월천도사’ 블로그를 인용한 게시글로, “은마 34평 42억원 신고가 거래가 완료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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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는 “(매수자는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33평을 매도한 후 은마로 갈아타기 했고, 은마, 리센츠를 각각 동시에 거래했다”며 “매수자는 은마 34평 40억원 매물 계좌가 나오지 않아서 42억원 매물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은마 34평 마지막 거래는 지난달 3일 34억1000만원이다. 직전 거래는 4월30일 진행한 37억4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었었다. 불과 두 달 만에 4억6000만원이 올라 신고가를 갈아치운 셈이다.

다만 현재 42억원 거래는 실거래가 시스템에 올라와 있지 않아 풍문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신고해야 하는 규정 때문에 국토부 시스템에서는 한 달 이상 뒤에 확인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집값을 띄우기 위한 작업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치동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은마 인근 공인중개업소 중에 이 거래를 확인한 사람은 못 봤다”며 “은마 84㎡ 매물 중 40억5000만원도 아직 안 팔렸는데, 42억원이 거래 됐으면 확인이 안 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학군1번지’ 대치동 일대의 아파트들이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오히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이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토허제가 잠시 해제됐을 때 서초·송파구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강남권 재건축이나 신축 단지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은마의 경우 오랜 기간 답보 상태였던 재건축 사업이 최근 들어 속도를 내면서 기대감을 가격에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최근 구체적인 정비계획 변경안을 공개하며 사업을 구체화했다. 정비계획 변경안에는 기존 14층, 4424가구를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5,962가구로 재건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잡음은 여전한 편이다. 재건축 과정에서 조합원들 간의 의견이 충돌하며 갈등이 잦아지자 강남구청이 직접 중재에 나섰다. 1979년 준공한 은마는 1996년부터 재건축을 논의해왔다. 2003년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아 조합설립 추진, 2010년 안전진단 통과, 2017년 49층 정비계획안까지 마련했다. 하지만 서울시의 ‘35층 룰’에 가로막히며 심의도 받지 못한 채 재건축이 지지부진했었다.

한편, 은마 집값이 치솟으면서 은마의 상급지로 꼽히는 대치동의 ‘우선미’(개포우성·선경·미도)도 집값 방어에 나선다는 전망도 나온다. 게시글 댓글에는 “우선미 국평 46억원 시작” “우선미의 굴욕이다. 최소 50억원은 갈 것” “수년간 이어진 토허제의 피해자인 대치동은 아직도 헐값이다”등의 반응이 나왔다. /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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