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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난·노후·녹물 최악의 아파트…그런데 왜 100억씩 주고 살까?

입력 : 2025.06.03 06:00

[붇이슈] 압구정 현대가 곧 신분, 대선 이후 더욱 심화하는 이유

[땅집고]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등기 보유 여부로 자신의 능력을 검증하는 신분사회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현상이 심화할 것입니다. 한국은 앞으로 돈을 풀 일만 남았기 때문이죠.”

[땅집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경. /강태민 기자

1970년대 지어져 녹물과 주차난이 일상이지만, 서울에서 가장 비싸는 아파트로 꼽히는 곳이 있다. 바로 국내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압구정 현대’다. 한강변에 딱 붙은 현대1,2차 전용 198㎡은 한달 전, 105억원(9층)에 팔렸다. 아파트 가격을 잡겠다는 ‘토지거래허가구역’ 같은 규제를 비웃듯, 나날이 신고가 경신 소식이 들린다. 재건축 이후에는 매매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최대 규모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부동산스터디’에 이러한 현상과 관련한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끈다. 필명 ‘도곡동마님’을 쓰는 A씨가 작성한 “대선 이후 부동산 시장의 변화 (feat. 반압청삼의 시대 및 화폐가치의 종말)”이다.

그는 대통령 후보가 ‘돈을 풀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만큼, 대선 이후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한국 대표 실물자산인 아파트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쏠림 현상이 심화할수록 강남권 한강변 아파트를 보유한 것 자체가 하나의 신분이 되는 일이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고 했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대표 아파트로 꼽히는 '래미안 원베일리'./강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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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서울 핵심지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심상지 않다며”며 “한강벨트 라인인 이른바 ‘반압청삼’ 을 필두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했다.

그가 말한 ‘반압청삼’은 서초구 반포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청담동·삼성동이다. 서울에서 집값이 비싼 지역인 강남3구(강남·송파·서초구)중에서도 고가 주택이 밀집한 곳이다. 재개발 사업을 통해 들어선 ‘래미안원베일리’ ‘래미안 원펜타스’ ‘청담 르엘’ 등이 들어서면서 아파트 매매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땅집고]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시한 노동자 관련 공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식 홈페이지

특히 필자는 대선 이후 상당한 유동성 공급이 이뤄지면서 이러한 강남권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전망했다. 기존 집을 매도한 후 대출금을 더해 강남권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상급지 갈아타기’ 현상이 늘어난다는 시각이다.

그는 “대통령 후보가 천문학적인 돈을 풀 겠다는 계획을 공약과 발언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노동자를 위한 각종 정책과 최저임금 상승 등은 결국 내가 가진 화폐 구매력을 저하시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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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국은 상대적으로 통화 발권력이 낮고, 미국이나 일본처럼 통화를 발행하더라도 기축통화로서의 지위가 없어 실물자산의 가격이 올라간다”며 “4년 전에 비해 통화회전율이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중앙은행이 통화 공급에 따른 효과를 누리기 위해 돈을 더 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러한 상황이 예견된 만큼, 실물자산을 많이 보유할수록 추후 수익이 늘 것이라고 조언했다. 집값 상승 영향으로 매매가에서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 것이니, 최대한 대출을 활용하라는 취지다.

그는 “무주택자의 경우 6월 안에 주택 매수를, 1주택자의 경우 상급지로의 이동해야 한다”며 “강남권 한강변 아파트를 보유한 사람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받는 반포와 압구정 등의 대형평수 아파트로 갈아타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미 반포와 압구정 등의 경우 매물이 씨가 말랐는데, 이런 분위기가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몸이 피곤하고 힘들겠지만, 집 밖으로 나가 움직이면서 현장 분위기를 경험해보기를 바란다”는 말로 끝맺었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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