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6.02 14:48 | 수정 : 2025.06.02 14:51
[땅집고] “우와, 건물 색깔이 완전 ‘티파니’ 그 자체! 조감도를 뚫고 나온 것 같네요!”
최근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Tiffany&Co)가 올해 7월 일본 도쿄 긴자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매장인 ‘티파니 긴자’를 오픈한다. 최고 13층에 달하는 건물 외관을 티파니 브랜드를 상징하는 영롱한 ‘티파니블루’로 장식해 거리에서 단연 돋보이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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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 긴자’는 지하 1층부터 지상 13층까지 총 14개층을 운영한다. 층별 구성을 보면 ▲지하 1층~지상 3층 주얼리 및 액세서리 판매 공간 ▲지상 4~13층 프라이빗 다이닝 룸, 살롱, 블루 박스 카페 등이다. 특히 블루 박스 카페는 크로와상, 스크램블 에그, 살구 데니쉬 등으로 구성하는 ‘티파니에서의 아침 식사’같은 메뉴들을 판매하며 티파니의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식당으로, 전 세계에서 미국 뉴욕과 홍콩에 이어 일본 긴자에 세 번째로 생기는 매장이다.

오픈을 한 달 정도 앞둔 ‘티파니 긴자’는 현재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채색 고층 건물이 빼곡한 긴자 일대에서 외관을 티파니블루 색상을 띈 유리 커튼월로 장식해 유독 돋보일 수 밖에 없어서다. 특히 저층부에 적용한 커튼월은 유려한 곡선 형태로 부드럽고 유려한 인상을 준다. 건축업계에선 이 같은 형태라면 시공 난이도가 매우 높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당초 공개됐던 조감도와 실제 건물 모습이 거의 일치한다는 것도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건설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공사비 부담이 커지자 화려하게 계획했던 건물 외관 디자인을 다소 투박하게 변경해 비용을 절감하는 현장이 적지 않은데, 티파니앤코는 명품 브랜드답게 화려했던 조감도를 그대로 재현해 낸 것이다.
‘티파니 긴자’ 파사드 디자인은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아오키 준이 맡았다. 브랜드 컬러인 티파니블루를 바탕으로 세련된 느낌을 더해 외관 계획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세계적인 건축가로 꼽히는 피터 마리노가 담당했다. 이미 일본에서 루이비통 긴자 나미키도리점 등 명품 브랜드 매장 디자인을 담당한 이력이 있는 거장이다.

한편 1837년 창립한 티파니앤코는 명품 소비자들 사이에서 ‘낡은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했던 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폭락해 위기를 겪었다. 그러다 2021년 LVMH(루이비통 모에헤네시) 그룹에 인수되면서 브랜드가 심폐소생할 기회를 얻었다. 당시 LVMH는 보석 업계 사상 최고가인 158억달러(약 22조원)에 티파니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LVMH의 지원에 2019년까지만 해도 44억달러(약 6조원)에 그쳤던 티파니 매출은 2022년 56억5000만달러(약 7조8000억원)로 증가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과거 내림세던 티파니를 인수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단순히 회사를 매입한 것이 아니라, ‘티파니블루(티파니의 푸른빛)’를 인수한 것”이라고 전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