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6.02 10:05 | 수정 : 2025.06.02 14:37
[땅집고] 경기 안양시 호원초교 주변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들어선 ‘평촌어바인퍼스트’ 조합 해산 총회에서 조합장의 38억원 성과급 지급 요구가 받아들여졌다.

2일 언론의 보도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경기안양시 안양남부 새마을금고 강당에서 열린 조합 해산 총회에서 ‘조합 경영 성과에 따른 임원 및 대의원 성공 보수 지급 승인의 건’을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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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 1인에게 38억을 지급한다는 안건에 대해 찬성 721명, 반대 686명, 기권 및 무효 34명으로 가결됐다. 임원 8인에게 11억원을 지급한다는 안건에도 찬성 729명, 반대 677명, 기권 및 무효 35명으로 받아들여졌다. 대의원 108인에게 주어지는 성과급에 대해서도 733명이 찬성표를 던져 통과됐다.
즉 조합장 1인이 38억원, 임원 8인이 11억원, 대의원 108인이 10억8000만원 등 총 60억원이다. 이날 해산 총회에는 서면결의를 포함해 총 1441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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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 사이에서 성과급 38억원이 지나치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조합장은 전날 조합원들이 반대하면 성과급을 포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총회에서 “조합 임원들 성과금으로 22억원을 책정했고 여기에서 배를 곱한 것이 44억원인데 40억원을 넘기는 건 비싸다고 생각해 38억원 정도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조합원에 따르면 조합장의 성과급을 분배하면 조합원 1인에게 약 400만원 씩 돌아갈 수 있는 돈이란 설명이다.
업계에서도 정비사업 조합장에 대한 성과급에 대해 명확한 기준이 없고, 금액도 지나치게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상위 건설사 대표의 성과급을 보면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는 13억6000만원, 윤영준 전 현대건설 대표는 2억9300만원이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상여금 없이 기본급여(10억4800만원)를 받았다. 급여는 전년대비 26% 삭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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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성과급 요구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이 찬성표를 던진 데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는 평가도 있다. 한 조합원은 “나이든 분들도 많고 재개발 사업으로 환급을 받는 분들도 계신데, 총회 안건 처리를 빨리 해서 분배금을 수령하고 조합 해산을 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아 찬성표가 많았던 것 같다”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