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6.02 08:52 | 수정 : 2025.06.02 13:50
[땅집고] 북경오리를 시그니처 메뉴로 내세운 중식당 마오(MAO)가 광주광역시에서 6개월만에 핫플 음식점으로 떠오르며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마오 광주점은 서울 이태원 본점, 청담점, 서초점에 이은 네번째 매장. 지방 진출은 처음이다. 마오는 주한중국대사관의 회식 장소(이태원점)이자 연예인 단골집(청담점)으로 진작부터 유명세를 탔다.
지난달 29일 찾은 광주 수완지구 피크닉몰 2층의 마오 광주점. 입구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통 중국 가옥 양식을 모티브로 홍등(紅燈)과 격자창, 초록색 벽체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테이블과 의자, 벽화 등 인테리어 소품 모두 중국 본토에서 공수해 현지 느낌을 제대로 살렸다. 창틀부터 작은 문고리 하나도 중국에서 가져올 만큼 인테리어에 공을 들였다.
지난달 29일 찾은 광주 수완지구 피크닉몰 2층의 마오 광주점. 입구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통 중국 가옥 양식을 모티브로 홍등(紅燈)과 격자창, 초록색 벽체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테이블과 의자, 벽화 등 인테리어 소품 모두 중국 본토에서 공수해 현지 느낌을 제대로 살렸다. 창틀부터 작은 문고리 하나도 중국에서 가져올 만큼 인테리어에 공을 들였다.

가게 내부 수납장엔 중국 전통술이 줄줄이 진열돼 ‘귀한 손님’을 모시고 가도 손색 없어보였다. 과장하면 가게 모든 곳이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배경이 될 정도였다. 광주에 사는 이승진(47)씨는 “고급 중식당인데 가격이 저렴해 자주 찾는다”며 “회사 직원들과 함께 오기도 하고, 주말에 가족 모임도 하는데 중국풍 인테리어 때문인지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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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유명 중식당의 광주 상륙…프리미엄 가성비 전략
마오 광주점은 이른바 ‘프리미엄 가성비’ 전략으로 운영한다. 대표 메뉴인 북경오리는 반 마리 4만3000원, 한 마리 7만8000원이다. 서울 고급 중식당(10만~20만원대)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북경오리는 전문점에 가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요리다. 북경오리를 별도 예약 없이 워크인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 북경오리는 조리하는데 1시간 이상 걸리고 조리 과정 자체도 까다로워 예약제로만 운영하는 게 일반적이다. 마오 관계자는 “조리 동선을 체계화하고 오리 회전량을 예측하는 등 자체 노하우를 통해 워크인 손님도 20분 내 북경오리를 먹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래도 중식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자장면과 짬뽕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해서 인기가 더 좋다. 식사 메뉴인 자장면과 짬뽕은 1만원 이하다. 점심 코스는 2만원대, 저녁 코스는 3만원대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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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료를 최대한 배제하고 간을 절제한 정통 조리법도 현지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오히려 담백한 맛이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했다. 마오 측은 “가족 단위 방문이 많은 지역 특성상 건강한 맛에 대한 수요는 모든 지역에서 통한다”고 했다.
■최대 32명 수용 가능해 회식 장소로 각광
광주점은 전용면적 180평으로 서울 본점과 같은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지역 수요에 맞춘 공간 구성이 특징이다. 서울 매장이 개별 테이블 중심이라면 광주점은 룸 단위로 설계했다. 룸은 10개로 최대 32인까지 수용 가능하다. 수완지구 일대 직장인 회식과 자녀 동반 가족 단위 고객 등 모임 수요를 정조준한 것. 개점 이후 ‘대규모 모임에 적합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개점 6개월 만에 누적 방문자만 2만명에 달한다. 마오 관계자는 “주말 예약률은 50%를 넘고, 공간과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 재방문율도 4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물 내 편리한 주차공간도 주효했다. 지하 전용 주차장과 내부 계단을 통해 바로 매장으로 이어지는 구조 덕분에 단체 손님이나 가족 방문객 만족도가 높다. 외곽 상권일수록 주차 편의성이 재방문율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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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도 마오 입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마오 입점 이후 주중 저녁과 주말 시간대에피크닉몰에 방문객이 몰리며 상업시설전반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피크닉몰에는 CGV와 쇼핑몰이 있고 홈플러스도 맞붙어 있다. 수완지구 한 공인중개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공실 기간이 길었던 건물에 콘텐츠형 매장 하나가 들어선 뒤 상권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수완지구에서도 2층 단독 매장이 이처럼 빠르게 상권 회복의 기폭제가 된 사례는 보기 드물다”고 했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