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6.01 06:00
‘용적률 혜택’ 주상복합 기부채납 공간에 ‘공공형 공유오피스’ 조성
홈플러스 부지 민간 매각해 기업 유치 추진
[땅집고] 서울의 대표적인 ‘베드타운’ 역할을 하는 양천구가 지역 내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업무시설 기부채납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홈플러스 부지 민간 매각해 기업 유치 추진
[땅집고] 서울의 대표적인 ‘베드타운’ 역할을 하는 양천구가 지역 내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업무시설 기부채납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는 향후 구내 정비사업을 통해 업무 공간을 확충하고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는 데에도 역량을 쏟을 전망이다. 9호선 염창역 인근 주상복합에 조성될 ‘공공형 공유오피스’ 입주 기업을 모집 결과에 따라 관련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양천구는 지난 5월 14일부터 30일까지 목동 515-5번지 일대 염창역 인근의 한 주상복합 오피스텔 2~4층에 조성될 공유오피스 입주 기업 신청을 받았다. 총 22개 독립 오피스를 비롯해 회의실, 네트워킹, 휴식 공간 등이 갖춰진 오피스가 조성된다.
대표자가 양천구에 1년 이상 거주한 기업에 한해 모집하며 1차 서류 심사, 2차 대면 심사를 통해 22개 기업을 선정한다. 해당 건물은 오는 10월 1일 준공 예정이며,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입주 예정이다. 입주기간은 기본 1년이며 최대 3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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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형 공유오피스가 들어서는 이 건물은 지하 2층~지상 13층, 복층형 오피스텔 80실, 2룸형 도시형생활주택 10가구로 지어졌다. 법정용적률을 약 451% 이하인데, 공유오피스가 들어서는 2~4층 업무공간을 기부채납해 468%까지 인센티브를 받았다.
양천구 관계자는 “유동 인구가 많은 염창역세권에 1인 기업이나 스타트업 등 기업들에 저렴한 임대료로 업무 공간을 공급하기 위함”이라며 “공공형 공유오피스 수요에 따라 향후 역세권 정비사업 등으로 관련 정책 확대 여부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천구는 대표적인 ‘베드타운’ 이미지를 갖고 있는 지역이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14개 단지를 비롯해 신정동, 신월동 등 노후 아파트, 주택들이 밀집한 자치구다.
양천구는 서울을 대표하는 학원가, 학군지이기 때문에 교통 입지 측면에서 고립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목동의 한 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목동 일대 주민들은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 출퇴근에 있어서 희생을 감수하고 거주한다”고 말할 정도다.
5호선 오목교역 인근 상업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주거지이기에 일자리가 많지 않다. 실제 양천구의 타지역 통근 비율은 높은 편이다.
국가통계포털 ‘시군구 타지역 통근 취업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양천구의 거주지 외 타지역 통근 취업자 비율은 70%로 서울 25개구 중 5위, 전국 기초자치단체 228곳 중 7위로 나타났다. 총 21만7000여명 취업자 중 15만1000여명이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한다.
이는 재정자립도 약화로 이어진다. 김기덕 서울시의원이 서울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양천구의 재정자립도는 21.6%로 15위에 자리했다. 최상위권인 강남구(56.1%), 중구(53.6%), 서초구(52.2%)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23년 12위(25.4%), 2024년 13위(25.3%) 등 지난 3년간 계속 하락 중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목동아파트 재건축, 신정·신월동 일대 재정비를 구의 최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경쟁력 있는 기업 유치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핵심적인 역할을 할 곳은 목동 919-7, 919-8번지 일대 홈플러스, 주차장 부지다.
양천구가 소유하고 있는 해당 부지는 업무시설, 방송통신시설, 교육연구시설, 관광숙박시설 중 한 가지 이상의 용도로 사용해야하는 특별계획구역이다. 목동 중심 상업지역과 인접한 해당 부지 입지 등을 최대한 활용해 경쟁력 있는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천구에 따르면, 홈플러스 부지 등은 6월까지 감정평가를 진행한 뒤 7~8월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반기 중 민간에 공개 매각하기 위한 입찰을 추진할 계획이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