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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 창고 지대의 천지개벽.. 아파트 값 14배 올랐다

입력 : 2025.06.02 06:00

강변 건영 33평형, 1998년 1억4900만원에 분양…올해 4월 22억8000만원 신고가
시급 7배 오를 동안 집값은 14배

[땅집고] “성수동 국평(국민평형) 아파트 분양가가 1억5000만원이 채 안됐다고요? 서울 아파트값은 오늘이 제일 싸다는 말이 정말 맞네요.”

/아파트랩 인스타그램 페이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1998년 분양한 ‘강변 건영’ 아파트가 최근 22억원을 넘는 시세를 기록하면서 분양가 대비 무려 14배 이상 오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단지는 '원수에게 권한다'는 악명이 있는 조합주택으로 1998년 IMF 외환위기 직후 분양에 나선 곳으로, 총 6개동 580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당시 33평형 기준 분양가는 1억4900만원이었다. 이후 27년간 점진적인 가격 상승세를 이어온 이 단지는 올해 4월, 전용 84㎡형(33평형)이 22억8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실거래가는 19억~21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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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승폭은 같은 기간 최저시급 상승률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1998년 최저시급은 1485원이었고, 2025년 예정된 최저시급은 1만50원으로 약 6.77배 상승했다. 반면 ‘강변 건영’ 아파트는 14.3배 뛰어올랐다. 단순 상승률만 보면 최저시급 인상률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성수동 일대의 지형 변화가 이런 상승의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성수동은 과거 공장과 창고 밀집지역이었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 대규모 재정비 사업과 함께 고급 주거지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에 더해, 서울숲·한강 조망이 가능한 입지, 트렌디한 상업시설 유입, 갤러리아 포레·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등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 등장, 토지거래허가제 시행에 따른 공급 제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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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강변 건영’은 서울숲과 응봉산 사이에 위치한 자연친화 입지, 뚝섬유원지역 및 서울숲역 더블역세권, 금호대교와 한남대교 사이 강변북로 진입 용이성 등의 특징을 가진 단지다.

성수동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성수동은 과거엔 비강남권 중저가 아파트로 분류되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자산가 유입이 뚜렷한 ‘신(新)강남’ 역할을 하는 주거벨트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건영 단지는 성수 전략정비구역 개발과 리모델링 절차가 본격화하면 더 큰 가격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했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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