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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5채 팔렸다"…잠실 헬리오시티도 눌렀다는 마포 아파트 정체

    입력 : 2025.06.01 06:00

    토지거래허가제 풍선효과에 강남 대신 마포로 수요 쏠려

    [땅집고] 서울 마포구 아현동 대단지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최근 3개월간 서울에서 가장 많이 사고팔린 아파트 1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구 수가 3배가량 많은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거래량을 제쳤다. 속칭 ‘마래푸’로 불리는 이 아파트는 최근 들어 하루에 5채(계약취소건 제외)가 손바뀜했을 정도로 매수세가 몰렸다. 그 사이 전용84㎡가 22억5000만원에 팔리는 등 전 평형대에서 신고가가 나왔다. 서울시가 3월 말부터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과 용산구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으로 지정한 이후 인접 지역 가격이 오르는 풍선효과를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땅집고] 서울 마포구 아현동 아파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경. /김서경 기자

    ■ 마래푸, 헬리오시티 제치고 서울 아파트 거래량 1위 기록

    1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서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다. 총 98건이 매매 계약됐다. 2위와 3위는 각각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84건)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78건)이 차지했다. 총 9510가구로 매머드급 아파트로 불리는 ‘헬리오시티’와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가 76건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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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가 많을 때는 하루에 5건의 매매 거래가 발생했다. 지난달 10일에도 전용 84㎡ 4가구, 전용 114㎡ 1가구가 새 주인을 맞이했다. 전월세 거래도 활발하다. 같은 날, 이 아파트에서는 매매와 전세, 월세 계약이 총 13건(취소 건 제외·갱신 포함) 이뤄졌다.

    거래량이 급증한 시점은 올해 3월이다. 이 아파트의 올해 1월부터 5월(지난달 28일 기준)까지 거래량은 136건이다. 1월 10건, 2월 28건 기록한 뒤 3월 51건으로 크게 늘었고, 4월 27건, 5월 20건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거래 신고 기간이 계약일로부터 30일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5월 거래량은 더욱 증가할 수 있다.

    [땅집고] 2025년 3월1일부터 5월29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 순위. /아실

    ■ 마래푸, 미친 매수세에 전 평형 신고가 찍었다

    매수세가 유지되는 배경은 토허제 확대·재지정에 따른 풍선효과로 보인다. 올 3월 강남과 용산 등 토허제 적용 지역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투자 수요가 비규제 지역으로 쏠리고 있다. 마포구는 규제지역에 인접하고, 시장 선호도가 높은 신축 아파트가 많아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올해 마포구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98.81→101.17)은 2.36%으로, 두 자릿수를 찍었다. 서대문(0.64%)과 은평(0.2%) 등 인근 지역보다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서울(98.99→100.63) 상승률은 1.64%다.

    전용 59㎡~145㎡까지, 전 평형에서 신고가가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22억5000만원(16층)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격인 20억4900만원(14층)보다 2억원 가까이 높다. 이달 초 전용 114㎡도 26억원(15층)에 팔렸다. 전용 145㎡의 경우 2년 만에 거래가 발생했는데, 직전 거래금액 24억2000만원보다 5억원 넘게 상승한 27억9500만원(3층)에 팔렸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마포구 아현뉴타운 대표 아파트로 불린다. 2014년 9월 준공한 3885가구 대단지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5호선 애오개역이 가깝다. 여의도와 을지로·종로 일대 직장인 수요가 높다. 아현초와 한서초에 접한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라서 3040 맞벌이 부부 거주비율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현동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강남권 거래가 막히면 마포와 성동으로 수요가 몰릴 수 밖에 없다”며 “마래푸는 인근에 신축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지만, 역 접근성과 대단지 프리미엄을 내세워 꾸준히 인기있는 곳”이라고 했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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