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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률 37%"…아파트 보다 '데이터센터' 꽂힌 GS건설

입력 : 2025.05.30 06:00

[건설사 기상도] GS건설, 200억 들여 데이터센터 시행에도 출격

[땅집고] GS건설이 새로운 먹거리로 데이터센터 자체 개발사업을 골랐다. 인터넷 발달에 이어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데이터를 처리·저장하는 필수 시설인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보이면서 단순 시공을 넘어 직접 시행까지 맡기로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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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GS건설, 데이터센터 시공 넘어 직접 시행까지…순이익률 37% ‘대박’

이달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15일 열린 이사회에서 ‘지베스코일반사모부동산투자회사1호’에 대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출자금은 총 200억원 규모다.

이 펀드는 GS건설이 2020년 완전자회사인 지베스코를 통해 인수한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손자회사격 지베스코자산운용(옛 코고자산운용)이 운용한다. 과거 GS건설이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인수했다. 이번 출자를 통해 GS건설은 앞으로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과 관련한 토지 매입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GS건설은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마다 주로 시공만을 담당해왔다. 강원 춘천시에 건립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과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지은 '하나금융그룹IDC’ 등이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 안양시에 준공한 지하 3층~지상 9층, 총 10만대 이상 서버를 갖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인 ‘에포크 안양센터’를 기점으로 시공을 넘어 시행·운영까지 맡게되면서 본격 개발 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땅집고] GS건설이 경기 안양시에 준공한 데이터센터 ‘에포크 안양센터’. /ADIK

업계에서는 앞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이 GS건설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기존 주력사업인 아파트·오피스텔과 비교하면 미분양 리스크를 지지 않아도 돼 부동산 경기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낮고, 향후 IT산업 성장세에 따른 시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지난해 지베스코자산운용 실적을 보면 매출 86억1500만원, 순이익 32억10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 대비 순이익이 37% 이상이다. 같은 기간 GS건설 순이익률이 2%대(매출 12조8638억원·당기순이익 2639억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데이터센터 개발이 본격 진출해볼 만한 분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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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전자파·화재·폭발 우려…주민 반대가 복병

다만 업계에선 GS건설이 데이터센터 개발에 뛰어들 경우 피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바로 주민 반발이다.

데이터센터는 전력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시설이다. 그만큼 고압선이나 변전 설비 등을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데,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지역마다 주민들이 전자파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나올 것을 우려해 건립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기 일쑤다.

데이터센터가 가동하면서 발생하는 열기를 냉각하는 시스템 때문에 열섬 현상이나 소음, 매연 등 주거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더군다나 데이터센터에 대량으로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과열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폭발 사고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쏟아진다.

[땅집고]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 외벽에 GS건설의 데이터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입주민 제공

현재 GS건설이 경기 고양시 덕이동에 자회사인 마그나피에프브이를 통해 추진 중인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1만6945㎡ 규모 데이터센터는 주민 반발로 인해 사업 지연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고양시로부터 착공 승인을 받고 11월 공사를 시작해 현재 진행 중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기업이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다 주민 반대가 너무 심해 사업을 포기한 사례가 여럿 있다”면서 “효성중공업은 경기 안양시 호계동, 네이버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서 각각 사업을 중단한 바 있어 GS건설 역시 민심 돌파를 새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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