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5.29 16:57 | 수정 : 2025.06.01 11:01
토허제 지정 후 ‘매물 품귀’ 반포 아파트
매수자가 먼저 “최고가에 파세요” 진풍경
[땅집고] “반포 아파트는 횟집처럼 ‘시가’? 부르는 게 값인 동네.”
최근 국내 최대 부동산커뮤니티 ‘부동산스터디’ 카페에 업로드 된 한 문자 캡처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 아파트 거래 분위기를 나타내는 내용으로 글의 작성자는 “반포는 이제 ‘시가’”라는 제목을 달았다. 가격을 확정하지 않은 채 일명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을 표현하는 말로, 매도자 우위 시장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수자가 먼저 “최고가에 파세요” 진풍경
[땅집고] “반포 아파트는 횟집처럼 ‘시가’? 부르는 게 값인 동네.”
최근 국내 최대 부동산커뮤니티 ‘부동산스터디’ 카페에 업로드 된 한 문자 캡처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 아파트 거래 분위기를 나타내는 내용으로 글의 작성자는 “반포는 이제 ‘시가’”라는 제목을 달았다. 가격을 확정하지 않은 채 일명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을 표현하는 말로, 매도자 우위 시장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시글에 첨부된 문자 내용을 보면 반포동 소재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 ‘아크로리버파크’(☞단지정보 알아보기) 전용면적 84㎡(34평) 소유주에게 매도 의향을 확인했다. 소유주는 집의 호가를 밝히지 않고 “매수인이 생각하는 가격이 어느 정도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중개인은 “조망권과 몇층이냐에 차이가 있는데, 저층은 55억~56억원, 고층인 경우 60억원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선일보 AI부동산(☞바로가기)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 실거래가 최고치는 지난해 10월의 54억8000만원이었다. 매수자 쪽에서 되려 최고가 거래를 매도인에게 제안하는 상황이다.
☞ 손품, 발품 다 팔아도 없던 내 맞춤 아파트 여기에 다 있네!
작성자는 “반포동 일대 매물이 얼마나 부족한지 실감난다”며 “포탈사이트의 정보를 보고 매물이 많다는 말에 귀기울였다가 벼락거지 당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다른 네티즌들은 “매수인이 먼저 가격을 높게 부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반포는 호시탐탐 진입하려는 수요가 많아서 매물이 나오면 바로 잡아야 하는 지역”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반포동 일대 매물이 줄어든 이유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꼽힌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지난 3월 24일부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용산구 등 전체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 대상으로 묶었다. 2년 실거주 의무가 있어서 전세를 낀 매매가 불가능하다.
반포동의 경우 재건축 진행 단지를 제외하면 토지거래허가 대상이 아니었다가 신규 지정된 것이다. 실거주 가능 매물만 거래가 가능해지다보니 매물이 자연스럽게 줄었다. 반포동 중개업소들은 토허제 확대 지정되자 “갭투자가 불가능해졌으나,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커지고 매물이 줄기 때문에 가격은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물이 줄어들다보니 거래는 정체돼 있다. 조선일보 AI부동산(☞바로가기)에 따르면, 3월 24일 토허제 확대 적용 이후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원베일리’, 잠원동 ‘반포센트럴자이’ 등은 실거래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
반포동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 운영하는 ‘김부장의 매물장’ 블로그도 게시글을 통해 “‘내가 알던 시세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매물이 적어서 부르는 게 값인 ‘시가 현상’이 나오기 때문”이라며 “결국 토허제로는 아파트 가격을 잡을 수 없다”고 밝혔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