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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안 깎아주자…홈플러스, MDM자산운용 10개 점포 계약 해지 통보

입력 : 2025.05.27 18:13 | 수정 : 2025.05.30 11:21

MDM자산운용 보유한 10곳 홈플러스, 임대계약 일방 해지
홈플러스 사태로 1만명 정리해고 예상

[땅집고] 울산북구의 첫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하루 아침에 문을 닫게 생겼다. 최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홈플러스 울산북구점 임대 계약 해지를 건물주에 통보했다. 이 일대에선 유일한 대형마트로 지역 주민의 생활이 불편해지고, 직원들도 고용 불안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미 지난 3월부터 임대료마저 뚝 끊긴 상황이다.

[땅집고]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문이 닫혀있다. /뉴스1

홈플러스 북구점은 울산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대형마트다. 1998년 울산 첫 대형마트 까르푸에서 시작해 2006년 홈에버, 2008년 홈플러스로 간판이 바뀌며 28년간 지역 대표 마트로 자리매김했다. 울산 내 진장유통단지 내에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코스트코 등이 줄지어 입점하기 전까지는 북구에서 가장 유명하고 상징적인 대형마트였다. 지역 주민들은 핵심 편의시설이 줄고, 고용 불안이 닥칠까봐 걱정하는 모습이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여파로 업계에서는 약 1만명에 달하는 정리해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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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울산북구 매장을 보유한 MDM자산운용도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MDM자산운용은 울산북구점을 포함 10개의 홈플러스 매장이 7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 홈플러스, MDM자산운용에 “임대료 절반 깎아달라”…결국 10곳 매장 계약 해지 통보

최근 업계에 따르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17개 점포의 임대주에게 임차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폐점 점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트산업노조에 따르면 이번 계약 해지 대상 점포는 ▲가양 ▲일산 ▲시흥 ▲잠실 ▲계산 ▲인천숭의 ▲인천논현 ▲원천 ▲안산고잔 ▲화성동탄 ▲천안신방 ▲천안 ▲조치원 ▲동촌 ▲장림 ▲울산북구 ▲부산감만 등 17곳이다.

국내 1위 시행사인 MDM그룹 계열사 MDM자산운용은 2021년 7900억원을 투입해 카임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21호를 통해 홈플러스 매장 가양, 시흥, 일산, 계산, 원천, 안산, 천안, 장림, 동촌, 울산점을 인수했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이 매장에 모조리 임대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단, 홈플러스는 계약 해지 통보를 한 것 뿐, 당장 폐점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각 매장 임차사에 임대료를 35~50% 깎아달라고 요구한 가운데, 2036년까지 홈플러스와 계약한 MDM자산운용 측에는 임대차 계약을 10년 이상 단축해 내년까지로 종결짓고 임대료를 절반이나 깎아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MDM자산운용은 이를 수용할 수 없는 조건으로 판단하여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다.

■ “상업용 부동산 시장 타격 불가피”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무더기 계약 해지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체가 불안정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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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홈플러스의 전국 126개 점포 중 임대점포는 68개다. 이 중 폐점이 확정된 7개를 제외한 61개 점포가 임대료 조정 협상 대상 점포다.

홈플러스가 보유한 126개 점포 중 약 절반은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1조3000억원 한도의 차입과 관련해 신탁 방식으로 담보 제공됐고, 나머지는 주로 매각 후 임차계약(세일 앤 리스백)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 매장을 보유한 주요 임대인은 MDM자산운용(10곳),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8곳), DL그룹(5곳), 이지스자산운용(4곳), 유경PSG자산운용(3곳), 삼성SRA자산운용(2곳), KB부동산신탁(2곳) 등이다. 금융 투자 상품으로는 유경PSG자산운용의 ‘유경공모부동산투자신탁제3호’,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코리아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 제126호’ 등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 펀드와 리츠의 기본 바탕은 임대 수익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임대료가 끊기고 자산가치마저 하락할 우려가 있어 즉각적인 금융사에 손실 전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홈플러스의 계약 해지로 최대 1만명에 육박하는 정리해고도 예상되는만큼 상업용 부동산 시장뿐만이 아닌 경제 전반에 커다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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