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16억 영끌 상가가 3억" 거북섬 투자 모녀의 참혹한 결말

입력 : 2025.05.28 06:00

시흥 거북섬 ‘16억 영끌’ 상가 경매 넘어간 사연
이재명 후보 ‘웨이브파크’ 치적 논란으로 뒤늦게 화제

[땅집고] “70대 노모, 20대 딸과 공동 명의로 16억원 영끌해서 시흥 거북섬 상가를 분양받았는데, 상가 공실 사태로 대출이자도 못 냈다…”
[땅집고] 지난 4월 시흥 거북섬 상가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사연을 소개한 유튜브 영상./여우대장 채널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경기도 시흥시 유세에서 언급해 거북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 지역 상가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사연을 소개한 유튜브 영상이 뒤늦게 화제가 됐다. ‘여우대장’ 채널에 지난 4월 초 업로드된 “16억 영끌해서 거북섬 상가를 분양받은 3대 모녀의 최후” 영상은 현재 조회수가 158만회를 넘겼다.

시흥 거북섬은 시흥시 시화호 북측 간석지에 조성된 인공섬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거북이가 엎드려 있는 모양을 하고 있어 거북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시흥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공동 추진한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거북섬 개발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경기도지사를 지냈던 2006년부터 2014년부터 정책 기반과 비전을 형성해 추진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거북섬에 세계 최대 규모 인공서핑장인 ‘웨이브파크’를 유치한 것을 치적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최근 시흥 거북섬의 상권이 공실률 87%에 달할 정도로 침체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 후보의 발언대로 웨이브파크 유치로 거북섬 개발이 본격화되긴 했지만, 주변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는 파급효과는 거의 없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매 초보도 돈버는 AI 퀀트 나왔다…땅집고옥션, 백발백중 투자법 제시

특히 상가와 생활형숙박시설 등에 은퇴자들이 투자한 경우가 많아서 ‘은퇴자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한다. 유튜브에 소개된 사연의 주인공도 1976년생의 중년 여성으로, 가족들의 명의까지 빌려 노후 대비를 위해 상가를 분양 받았다가 결국 경매로 넘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땅집고] 지난 4월 시흥 거북섬 상가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사연을 소개한 유튜브 영상./여우대장 채널

사연자 A씨는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 거북섬 중심상가 1층의 전용 18.5㎡, 전용 22.8㎡ 상가를 각각 7억5000만원, 9억원에 분양받았다. 각각 70대 모친과 20대 딸과 2분의 1씩 지분을 나눠 공동명의로 분양받았다. 이 과정에서 총 12억5000만원을 대출받았다.

A씨와 가족들은 꾸준한 임대 수익과 시세 차익을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를 한참 밑도는 관광 수요로 꿈은 산산조각났다. 과도하게 높은 분양가와 임대료로 인해 상가 공실 사태가 이어졌다.

A씨는 매월 600만원에 달하는 대출이자라도 내기 위해서 임대료를 내려 임차인을 구하려 했음에도 상가에 들어오려는 사람들은 전혀 없었다. 대출이자를 내지 못하게 되자 2024년 압류가 시작됐고, 상가는 경매로 넘어갔다.

땅집고옥션(☞바로가기)에 따르면, 해당 물건은 지하 1층~지상 5층짜리 상가의 1층에 위치해 있다. 전용 13.5㎡ 면적의 물건은 감정가 7억6200만원로, 2024년 3월 7일 1차 경매가 진행됐으나 유찰됐다. 총 5차례 유찰된 끝에 같은 해 11월 7일 1억2806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6.8%에 불과했다.

전용 22.8㎡ 면적 물건은 감정가 9억700만원으로, 2024년 5월 2일 1차 입찰이 유찰됐다. 이 역시 5차례 유찰된 후 1억7005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8.7%에 그쳤다. /raul1649@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