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5.27 16:00 | 수정 : 2025.05.27 16:19
2023년 HNInc 법정관리로 저택 경매행
18년째 살던 정대선 사장…명도로 쫓겨날듯
[땅집고] 현대가(家) 3세이자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남편인 정대선 전 에이치아이엔씨(HNInc) 사장의 서울 성북구 저택이 경매를 진행한 결과 약 22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금난에 시달리던 HNInc가 2023년 4월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되면서 진행한 경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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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선 19년째 살던 집 경매로…HNInc 법정관리가 원인
정 전 사장의 주택은 2006년 장학건설이 서울 성북동 일대에 고급 타운하우스형 빌라 단지로 조성한 ‘성북동 어승재’다. 총 14가구 규모인데 비해 주차대수는 64대로 넉넉한 편이다. 한 채당 분양가는 20억~30억원에 달했다. 당시 장학건설은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로 이 사업에 투자했다고 홍보하며 수분양자를 모았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정 전 사장은 ‘성북동 어승재’ 한 채를 2008년 분양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지면적은 256.4㎡, 건물면적은 227.82㎡ 규모다. 정 전 사장은 올해로 18년째 이 주택에 거주 중이다. 하지만 건설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그가 운영하던 중견건설사 HNInc가 미분양으로 자금난에 빠지는 바람에 집이 경매 절차를 밟게 됐다.

HNInc는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기준 133위인 건설사로 주택 브랜드 ‘썬앤빌’·’헤리엇’ 등을 보유했다. 한 때 연 매출이 3000억원에 달했지만, 2022년 순손실 823억원 및 자기자본 마이너스 221억원을 기록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당시 HNInc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복판에 짓던 초고가 오피스텔인 ‘아티드 대치’를 한 채당 26억~33억원 정도에 분양했는데 전체의 90% 정도가 미분양될 정도로 성적이 저조해 회사가 자금난에 빠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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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차 경매에서 22억원에 낙찰…정대선·노현정 부부 명도 필요해
땅집고옥션에 따르면 이달 20일 정 전 사장 명의인 ‘성북동 어승재’가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경매를 진행한 결과 21억8999만9990원에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면도에 따르면 이 주택은 거실, 주방, 침실 3개, 화장실 3개, 드레스룸, 세탁실, 발코니 등으로 구성한다. 감정가는 26억9000만원이다. 올해 2월 27일 이 금액을 최저입차가로 하는 경매를 진행했으나 유찰됐고, 이어 4월 8일 최저가가 21억5200만원으로 떨어졌는데도 입찰한 사람이 없어 유찰을 겪었다.

이달 20일에는 감정가의 64% 수준인 17억2160만원에 3회차 경매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앞서 회차들과 달리 14명이 응찰했고, 이 중 가장 높은 21억8999만원을 써낸 투자자가 이 주택을 낙찰받아간 것이다.
김기현 땅집고옥션 연구소장은 “현재 ‘성북동 어승재’ 시세가 한 채당 25억원 정도 되는 점을 고려하면 낙찰자는 약 3억원 정도 싸게 주택을 손에 넣게 되는 것”이라며 “이 주택이 일반 아파트가 아닌 고급 빌라라 수요가 한정돼있어 거래가 뜸한 점을 고려하면 단순 투자용이 아닌 실거주용으로 낙찰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연구소장은 “땅집고옥션 사이트 내 권리분석 결과 낙찰 후 모든 권리가 소멸돼 낙찰자가 추가로 부담할 금액이 없는 안전한 물건”이라면서도 “다만 소유자인 정 전 사장이 이 주택에 전입하지는 않았어도 현재 실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별도의 명도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