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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EY한영 부동산팀 해체 수순?…회계법인 자문 '3강' 재편된다

입력 : 2025.05.27 15:31 | 수정 : 2025.05.27 15:38

[땅집고] EY한영회계법인이 지난 3월 마지막 인원을 정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회계법인 부동산 자문 업계 ‘3강 입지’가 재편될 전망이다.

/조선DB

27일 회계 업계에 따르면 EY한영회계법인이 지난 3월을 기점으로 부동산 팀을 이끌던 임원이 퇴사하면서 사내에 부동산 담당자가 없는 상태이다. EY한영은 한때 부실채권(NPL) 매각 자문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부동산 분야에서 강한 입지를 보여왔다. 당시 팀 규모는 10명 안팎이었고, 연간 자문 매출은 10억~20억원 선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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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몇 년간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EY한영 내부에서도 구조 변화가 시작됐다. 반년 전부터 인력 이탈이 이어졌고, 마지막 남은 인원이 회사를 떠나면서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은 것이 아니냐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현재 EY한영회계법인 홈페이지에서는 부동산, 호텔 등 관련 페이지가 모두 삭제된 상태다.

다만 EY한영회계법인 측은 팀 와해가 아닌 재편의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EY한영회계법인 관계자는 “부동산 사업을 접은 것이 아니라 사업 보강을 위해 좀 더 적합한 파트너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구체적인 인원 수나 타이밍이 정해진 바는 없다“고 답했다.

EY한영의 이탈로 회계법인 부동산 자문 시장은 삼정KPMG, 딜로이트안진, 삼일PwC 3강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이 분야에서는 삼정KPMG가 독보적인 1등 자리를, 딜로이트안진이 2위 자리를 지켜왔다. 사실상 3위 위치였던 EY한영회계법인은 당분간 부동산 자문 분야를 축소하는 반면, 대대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는 삼일PwC가 3위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업계는 부동산 개발과 매각 시장이 단기적으로 위축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대체투자 구조조정, ESG 개발 컨설팅, 글로벌 연기금 대응 등 수요는 여전히 유지할 것으로 본다. 다만 단순 감정평가나 매입 타당성 조사 같은 전통적인 자문 업무는 점점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어, 회계법인들은 사업모델을 전략적으로 개편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수익성 있는 고정형 자문 포트폴리오를 가진 팀만 살아남는 구조로 시장이 바뀌고 있다”며 “외국계는 본사의 수익 기준을 넘지 못하면 전면 철수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구조조정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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