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5.26 14:55
[땅집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수정아파트가 정비계획을 고시하면서 여의도 스카이라인을 바꿀 또 하나의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1976년에 지은 수정아파트는 올해 준공 50년 차를 맞은 노후 단지다.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과 여의나루역을 모두 도보권으로 이용할 수 있고, 여의도한강공원과도 가깝다.
1976년에 지은 수정아파트는 올해 준공 50년 차를 맞은 노후 단지다.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과 여의나루역을 모두 도보권으로 이용할 수 있고, 여의도한강공원과도 가깝다.

22일자 서울시보에 따르면 서울시는 여의도 수정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을 고시하고, 최고 49층 아파트와 공공청사를 포함한 개발 계획을 확정했다. 여의도동 32번지 일대 1만5537㎡ 부지를 정비구역으로 지정한 것이다.

이 부지에는 총 498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 업무시설을 포함한 복합건물을 건립한다. 일반상업지역에 해당하는 입지를 활용, 건축물 최고 높이를 200m 이하, 층수는 49층 이하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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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아파트 재건축은 기존 3개 동을 철거한 뒤 추진하며, 전체 주택 가운데 240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일반분양 물량의 59~120㎡(이하 전용면적)로 구성하며, 이 중85㎡ 초과 가구가 48.2%를 차지한다. 서울시는 84㎡ 이하 132가구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했다.
공공기여로는 단지 내 공공청사를 건립한다.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약 2532㎡ 규모다. 서울시는 서울투자운용과 협의해 해당 부지를 확보하고 공공청사를 운영할 계획이다. 주민 편의시설도 확충한다. 경로당,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주민운동시설, 어린이놀이터 등 복합 주민공동시설을 총 2670㎡ 규모로단지 내에 설치한다. 전체 주택공급 면적 기준 대비 약 171.6% 수준이다.
사업비는 총 약 5417억원으로 산정한다. 공사비는 평당 8500만원 단가를 적용한 약 4165억원 규모다. 기타 사업비는 약 1252억원이다. 서울시는 예상 총분양 수입을 약 1조2776억원으로 보고, 토지 등 소유자에게 환급할 분담금을 추산했다. 분양 수익에는 오피스와 상가 수입도 포함한다.
이번 정비계획 고시를 통해 서울시는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 변경, 세부개발계획, 지형도면 고시를 병행해 실질적인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다른 여의도 주요 재건축 단지들도 빠른 속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여의도에서는 12개 단지가 재건축사업을 진행 중이다. 정비계획을 결정한 6개 단지 중 대교ㆍ한양아파트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시범ㆍ공작ㆍ진주ㆍ수정아파트는 통합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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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ㆍ광장아파트는 자문을 완료하고 정비계획 결정을 준비 중이다. 서울시는 내년 1월까지 여의도 12개 재건축 단지 모두 정비계획 결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빠른 재건축 속도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 여의도 재건축 단지들은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에도 신고가를 잇달아 경신하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시범아파트 79㎡는 지난 15일 26억8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직전 거래가인 4월10일 25억원보다 1억8000만원이 뛴 금액이다.
같은 단지 가장 큰 타입인 156㎡는 지난달 말 39억7000만원으로, 올 1월보다 약 5억원 높게 팔리며 3개월 만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수정아파트 150㎡는 지난달 31억원에 두 건의 매매가 이뤄졌으며, 이는 기존 최고가(28억원)를 3억원 이상 웃돌았다. 이 외에도 목화아파트 89㎡가 27억5000만원, 화랑아파트 104㎡가 25억8000만원, 은하아파트 121㎡가 25억7500만원에 각각 가장 최근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