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5.26 13:55 | 수정 : 2025.05.26 14:43
[땅집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치적이라고 내세운 경기 시흥시 거북섬에 조성된 세계 최대 인공 서핑장 ‘웨이브파크’가 지난해 6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 당기순손실(176억원)과 비교해 4배가량 늘어나면서 사업성이 더욱 악화했다. 거북섬이 상가 공실률이 90%에 육박하면서 '유령섬'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가운데 웨이브파크 역시 지속 가능성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24일 경기 시흥시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의 경기도와 민주당의 시흥시가 업체들에 거북섬으로 오면 우리가 다 알아서 해줄 테니 이리로 오라고 해서 인허가와 건축 완공을 하는 데 2년밖에 안 걸렸다”며 “거기가 꽤 고용 규모도 있고 그렇지 않느냐. 자랑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웨이브파크 개발 당시 경기지사는 이재명 후보였고, 시흥시장은 민주당 소속 임병택 현 시흥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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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파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4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웨이브파크는 지난해 총 2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각종 운영비와 감가상각비, 대규모 자산 손상 등을 반영한 최종 손익은 당기순손실 6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2023년) 손실액 176억원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손실 폭이 커진 셈이다. 2년간 누적 손실액만 856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28억원으로 전년도 -114억원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웨이브파크는 2020~2022년까지 부동산 개발로 이익을 크게 거뒀다. 2021년과 2022년 영업이익은 각각 1646억원, 1542억원에 달했다.
부동산 개발을 마친 이후 사업성이 악화한 것이다. 실제로 입장 수입 등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브파크는 2024년 용지 매각을 통해 150억원의 일회성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을 243억원까지 끌어올렸지만, 근본적인 수익 구조 개선에는 실패했다. 웨이브파크 총 매출에서 입장 수입은 3% 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웨이브파크는 인공서핑장 운영 외에 생활숙박시설 근린생활시설(상가)의 시행과 분양 사업도 맡았다. 시흥 웨이브파크 푸르지오시티가 대표적이다. 웨이브파크는 입장권 수익 외에 인근 숙박시설, 상가, 관광 인프라와의 연계 수익을 기대하고 조성된 복합개발 사업이었다. 분양형 상가는 대다수 입점이 이뤄지지 않았다. 거북섬 내 상가 공실률은 90%에 달한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웨이브파크의 총 자산은 1년 만에 절반 이상 줄었다. 2023년 말 1646억원이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803억원으로 감소했고, 자본도 같은 기간 1125억원에서 41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웨이브파크는 시화 MTV(멀티테크노밸리) 거북섬에 위치한 해양레저 복합단지의 핵심 시설로 2020년 10월 개장했다. 인공 서핑장으로 크기가 16만6613㎡(약 5만400평)였다. 개장 당시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최대 인공 서핑장’이라는 타이틀로 주목받았다. 민간 투자자인 대원플러스건설 주도로 설계됐으며, 경기도와 시흥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인허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조성됐다.
하지만 개장 이후 코로나19, 접근성 부족, 주변 상권 부진 등 악재가 겹쳤다. 최근 정치권에서도 웨이브파크와 거북섬 개발 실패를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웨이브파크 조성을 자신의 치적으로 언급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이재명표 행정의 초대형 실패작”이라고 공세를 펴고 나섰다./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