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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 떡볶이, 40만원 그린피의 비참한 결과" 골프장, 금융위기 수준으로 폭망

입력 : 2025.05.25 11:48 | 수정 : 2025.05.26 08:09

[땅집고] 최근 정치적 혼란과 내수 경기 악화 등으로 최근 국내 골프장 매출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서비스업 중 ‘골프장 운영업’ 생산 지수가 46.3으로, 지난해 1분기에 견줘 9.6포인트 급락했다.

[땅집고] 국내의 한 골프장 모습.(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이 지수는 통계청이 국내 골프장들의 매출액을 조사해 집계한 통계다. 올 1분기 골프장 운영업 생산 지수는 2011년 1분기(43.5)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 1분기(46.7)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실제 국내 골프장 1호 상장사인 남화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1억7600만원으로, 전년 동기(30억5600만원) 대비 28.8%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2021년(40억7900만원), 2022년(53억700만원)의 반토막도 안 된다. 골프장·백화점·예식장·호텔업 등을 하는 코스닥 상장사 베뉴지도 올해 1분기 골프장 입장료 수입 매출액은 12억60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15억4672만원) 대비 18.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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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은 지난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수요가 오르다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이용객 수가 감소했다. 업계에선 기업인들의 비즈니스 핵심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골프 수요 조차도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법인카드로 골프 치는 관행을 고치라는 기업 차원의 개선 움직임이 있는데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해 예산 자체를 줄인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SK텔레콤에 경우는 전사적으로 골프 자제령을 내렸다. 임원 등에 법인카드를 이용하는 골프는 되도록 치지 말라고 주문했다.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취지다. 이마트와 롯데그룹도 지난해 골프 자제령을 내렸다. 롯데그룹은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골프와 해외 출장 자제령을 내렸다. 내부 지침에는 임원들의 주중 골프를 금하고 주말을 포함한 해외 출장 일정 삼가 달라는 내용, 파트너사와 동등한 비즈니스 관계를 해치는 행동을 자제하며, 협력 관계 유지를 명목으로 과도한 친목이나 사교활동을 요구하는 것도 윤리경영에 어긋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도 최근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 비용으로 치는 골프를 사실상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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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골프장들이 높은 그린피를 유지하는 배짱 영업도 수요가 줄어드는데 한 몫했다는 설명이다. 그린피가 40만원대까지 치솟고 골프장에서 파는 떡볶이 가격이 5만원이나 됐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그린피가 주중 35%, 주말 25% 상승했는데,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 그린피 가격의 3분의1밖에 안 된다”며 “가까운 일본이나 동남아로 나가 숙박 및 식사를 하고 골프를 치는 총 비용과 국내 골프장을 이용하는 비용이 거의 비슷하다보니, 골프 이용객들이 성수기에도 해외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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