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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의 최대 실적' 자축한 두산건설, 1분기 영업이익 급락한 이유는

입력 : 2025.05.26 06:00

[건설사 기상도] "17곳 분양 미뤘다" 두산건설, 1분기 영업이익 70% 급감…“비상계엄으로 숨고르기’

[땅집고] ‘최근 10년 만의 최대 실적’을 자축했던 두산건설이 2025년 1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동시에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연말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 예정된 사업장 분양과 착공을 하반기로 미뤘기 때문이다.

[땅집고]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두산건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산건설의 2025년 1분기 실적은 매출 4248억원, 영업이익 82억원, 당기순이익 29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1분기 매출 4964억원, 영업이익 262억원, 당기순이익 128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68.7%, 당기순이익은 77.3% 정도 줄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2조1753억원, 영업이익 1081억원으로 10년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자축했던 것이 무색해졌다. 일부에서는 최대 실적 이듬해에 힘이 빠져 부진을 겪는 ‘소포모어 징크스’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두산건설 관계자는 “대형 프로젝트 준공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부진일 뿐 2분기부터는 공정이 본격화되며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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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계엄 여파로 ‘숨고르기’, 사업장 감소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의 여파다. 당초 두산건설은 올해 약 17개 현장을 분양하고 공정을 본격화할 예정이었지만, 비상계엄 이후 탄핵정국, 조기대선 등 정치적 상황 때문에 그 시점을 뒤로 미뤘다.

실제 두산건설은 지난해 연말 국내 다수의 대형 사업장을 준공했다. 대표적으로는 경기 광주시 탄벌동 지역주택조합 사업(두산위브 광주센트럴파크·도급액 1400억원)를 10월, 부산 사하구 장림동 장림1구역 재개발(두산위브더센트럴 사하·도급액 3756억원), 경남 양산시 상북면 석계리 양산석계공동주택사업(두산위브더제니스양산·도급액 1785억원)을 11월 완공했다.
[땅집고] 두산걸설 65주년 CI./두산건설
두산건설은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민간, 관급 공사를 합쳐 총 73개 건축공사 현장을 갖고 있었다. 이 중 민간 공사에서만 1조8182억원 매출이 발생했다. 지난해 회사 매출의 83.6%에 달한다.

올해 1분기 들어 사업장수가 줄었다. 건축 부문 전체 사업장은 1년 전 68곳에서 61곳으로 줄었다.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민간 공사는 지난해 61곳에서 55곳 줄었다. 민간 공사 매출은 3483억원으로, 지난해 4352억원 대비 20% 가까이 감소했다.

■ 하반기에 분양·착공 집중…“올해 실적도 작년 수준”

두산건설은 2분기 실적이 소폭 상승한 뒤 하반기 들어서 지난해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두산건설이 공급한 신규 아파트는 2곳뿐이다. 올해 3월 분양한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대야구역 재개발사업인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는 최근에야 본 착공해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1분기 수익으로 인식되지 않았다.

진해 대야구역 재개발사업은 여좌동 일대에 지하 4층~지상 37층, 17개동 2638가구의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를 건립하는 공사다. 기존 GS건설·금호건설 컨소시엄이 수주한 공사인데 지난해 7월 두산건설이 합류했다. 총 사업비 6507억원 중 두산건설의 지분은 45%(2929억원)로 가장 크다.

[땅집고]경상남도 창원특례시 진해구 여좌동 일원에 들어서는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 완공 후 예상 모습. /두산건설

또 지난 4월 분양한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는 6월에 착공해 매출에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새로운 정권이 출범한 이후인 하반기에 그 외 사업장의 분양과 착공이 집중돼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올해 17개 정도 프로젝트 공정이 본격화될 예정이었는데, 정치적 상황 때문에 일부 순연돼 일시적으로 1분기 실적 부진을 겪었다”며 “2분기부터 매출을 회복한다면 지난해 최대 실적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착공 예정지가 아니라 공사 중인 사업장에서도 큰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올해 완공 예정인 부산 남구 우암동 우암1구역 재개발사업(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3048가구)은 지난해 실적에 견인한 데 이어 올해도 도급 잔액이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총 도급액 7041억원 중 잔액은 2564억원이다.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한 이정환 대표이사 체제에서 자리를 잡은 데이터 기반 선별 수주 전략의 효과라는 평가다. 사업장의 역세권 여부, 10년 내 공급 물량 등을 데이터화해 수주 전략을 세웠다. 무차별 수주가 아닌 수익성이 우수한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하는 것이 핵심이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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