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5.22 09:06 | 수정 : 2025.05.22 10:52
[디스아파트] 미분양 리스크에 4억대로 분양가 낮췄지만…지하철 없어 불편 | 평택 브레인시티 10BL 앤네이처 미래도

[땅집고] 이달 경기 평택시 부동산 시장에서 ‘미분양 무덤’으로 통하는 브레인시티 일대에서 1400여가구 규모 대단지 ‘평택 브레인시티 10BL 앤네이처 미래도’가 분양에 나선다. 브레인시티에 들어서는 아파트 12곳 중 분양을 마친 4개 단지가 모두 청약 경쟁률 1대 1을 넘기지 못했을 정도로 성적이 저조했다. 이 때문에 비슷한 전철을 밟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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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브레인시티 10BL 앤네이처 미래도’는 지하 2층~지상 35층, 9개동, 총 1413가구 규모다. 모든 가구를 일반분양하며 이달 26일 특별공급, 27일 1순위 청약을 나란히 받는다. 입주일은 2028년 7월로 예정됐다. 시공은 강산건설과 미래도건설이 맡았다. 당초 신동아건설도 시공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월 자금난으로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되면서 이번 프로젝트에서 제외됐다.
단지가 들어서는 브레인시티는 경기 평택시 도일동·장안동 일대 약 482만㎡ 부지에 첨단 산업 단지와 대학, 주거·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형 택지지구다. 삼성전자의 최대 반도체 생산 거점인 평택캠퍼스가 있는 고덕신도시로부터 동쪽으로 직선 3km 정도 거리에 있다. 주거 단지는 아파트 10곳, 주상복합 2곳이 들어설 예정이다.

앞으로 평택시는 브레인시티를 수도권 4차 산업혁명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하지만 현재 지구를 지나는 지하철 노선이 하나도 없어 서울과 1호선으로 직결된 인근 고덕신도시와 비교하면 지역 발전 속도와 주거 선호도가 낮을 수 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평택 브레인시티 10BL 앤네이처 미래도’가 들어서는 10블록의 경우 서쪽에 일반산업단지를 끼고 있어 브레인시티 안에서는 출퇴근이 편리한 입지고, 지구 내 가장 큰 호재로 꼽히는 아주대병원 의료복합타운 부지까지 도보 10분 정도 거리로 가까운 점은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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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분양 단지들보다 싸지만…미분양 대세 거스르긴 역부족
‘평택 브레인시티 10BL 앤네이처 미래도’ 주택형별 분양가는 ▲59㎡ 3억6460만~3억7980만원 ▲84㎡ 4억7000만~4억9520만원으로 책정됐다.
앞서 브레인시티에서 지난해 2월 청약 접수를 받았던 ‘평택 브레인시티 대광로제비앙 그랜드센텀’이 84㎡를 최고 5억3700만원에, 같은해 11월 ‘평택브레인시티 한신더휴’가 5억1700만원에 분양했다. 그 결과 두 단지 청약 경쟁률이 각각 0.59대 1, 0.49대 1로 저조했다. 현재 미분양을 털기 위한 선착순 동호지정 계약을 진행 중이다. 이 점을 고려해 이달 분양하는 ‘평택 브레인시티 10BL 앤네이처 미래도’는 분양 시기가 최대 1년 이상 늦는데도 분양가를 되레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현재 평택시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있는 점을 고려하면 ‘평택 브레인시티 10BL 앤네이처 미래도’도 지금까지 브레인시티에서 분양한 아파트와 비슷한 청약 결과를 받아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평택시가 비규제지역이긴 하지만 브레인시티가 공공택지라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규제가 센 것도 청약 수요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거주의무기간은 없어 전세를 놓을 수 있는 구조지만 재당첨제한 10년, 전매제한 3년을 적용받아 빠른 매도가 불가능하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