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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980억' 알스퀘어, 역대 최대 매출에도 "무늬만 프롭테크" 논란

입력 : 2025.05.22 06:00

[프롭테크 열전] “매출 80%가 공사수익” 알스퀘어, 사실상 단순 인테리어 회사?

[땅집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프롭테크 업계에도 한파가 닥친 가운데, 상업용 부동산 부문에서 선두주자로 꼽히는 ‘알스퀘어’는 매출 1980억원을 돌파하면서 창사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매출액의 80% 정도가 인테리어 등 공사 부문이라 체질상 프롭테크 기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스퀘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알스퀘어 매출은 1980억8649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462억3836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회복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도 1년 만에 매출이 35% 이상 증가했다. 다만 스타트업 특성상 영업이익은 -144억655만원으로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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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스퀘어는 2009년 설립해 올해로 17년째다. 당초 상업용 부동산 임대차 중개 서비스와 인테리어·리모델링 공사가 핵심 사업군이었다. 이후에는 직원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구축해온 매물 데이터를 활용해 부동산과 IT를 결합한 프롭테크 기업으로 본격 차별화에 나섰다.

지난해 알스퀘어는 이른바 ‘3대 디지털 솔루션’에 따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알스퀘어 애널리틱스’(RA) ▲공동주택 관리 시스템 ‘홈닷ERP’ ▲부동산 등기 열람 서비스 ‘데이터허브’를 출시했다. 앞으로 빅데이터 정보를 고객들에게 판매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포부로 풀이된다.

[땅집고] 최근 3년간 알스퀘어 매출 중 공사수입 및 영업이익 추이. /이지은 기자

다만 아직은 알스퀘어가 기존 인테리어 회사에서 프롭테크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지난해 발생한 매출 1980억여원 중 공사수입금으로 벌어들인 돈이 1559억원 이상으로, 전체의 78%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공사 매출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건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다보니 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구조기도 하다. 인테리어·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투입하는 비용이 매년 매출액과 맞먹는다. 최근 4년 동안 알스퀘어의 매출원가 중 공사원가를 보면 ▲2021년 673억4321만원 ▲2022년 1445억3865만원 ▲2023년 1120억3536만원 ▲2024년 1453억4500만원 등이다.

이런 사업 구조는 알스퀘어가 3년 연속으로 적자 행진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2년 -92억원, 2023년 -237억원에 이어 올해에는 -144억원을 기록한 것. 앞으로 알스퀘어가 프롭테크 기업으로서 IT·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매출을 현실화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그동안 매출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부동산 기업들과 달리 IT 기술 백그라운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애널리틱스 상품의 경우 국내외 금융기관 30곳 정도와 계약을 마쳤고 홈닷 서비스는 전북지역 공동주택 100만가구에 도입했으며, 데이터허브는 은행·법무법인 고객사를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라 곧 IT 제품들도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알스퀘어는 오는 5월 서울 성동구에 있던 대형 쇼핑몰인 ‘엔터식스 한양대’에 새 사옥을 꾸릴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공실이 터지면서 유령 쇼핑몰로 남아있던 건물인데, 부동산자산운용사인 GRE파트너스가 1121억원에 매입한 뒤 750억원을 들여 이 곳을 오피스로 용도 변경 및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알스퀘어도 해당 프로젝트에서 임대 전략 기획·대행사로 함께 참여한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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