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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규슈 골프장 왕국 만든 사람은 한국 게임업계 대부..63홀 직접 인수, 운영

입력 : 2025.05.20 06:00

[김정률 싸이칸홀딩스 회장 인터뷰]
'라그나로크' 신화 주역 김정률, 일본 규슈에 세운 골프장 왕국
후쿠오카 공항 40분 거리…63홀 인수해 직접 운영
경기 남양주에 18홀 골프장 개발 추진

[땅집고] 한국 게임산업 1세대이자 ‘벤처 신화’의 주역으로 불리는 김정률 싸이칸홀딩스 회장이 일본 규슈에서 골프장 사업으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2007년 다케오우레시노 국제컨트리클럽을 시작으로 지난해 텐잔CC, 싸이칸위너스GC, 나인스톤GC까지 추가로 인수해, 총 63홀 규모의 골프장과 부속 호텔을 직접 운영 중이다.

[땅집고] 김정률 싸이칸홀딩스 회장. 싸이칸홀딩스는 2007년 규슈 사가현 다케오우레시노 국제컨트리클럽을 인수했고, 2023년 사가현 내 텐잔컨트리클럽, 싸이칸위너스골프클럽, 나인스톤골프클럽 등 3개의 골프장과 호텔을 추가로 인수했다./싸이칸홀딩스

김 회장은 15일 땅집고와의 인터뷰에서 “골프장은 교통, 코스, 서비스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며 “싸이칸홀딩스가 직접 인수한 운영하는 골프장 회원권 가격은 3배 이상 비싸지만, 그만큼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최근 해외 골프장 회원권 판매를 남발해 회원권을 구매하고도 예약하기 어려운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 남양주시에 100만평 규모의 국내 골프장 개발도 준비 중이다.

김정률 회장은 1954년 전남 해남 농부 집안에서 5형제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일본 유학을 다녀왔고, 파친코 기계를 1층부터 5층까지 나르며 설치해주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오다 게임업계에 뛰어들었다.

그가 제작한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가 성공을 거뒀다. 김정률 회장은 2000년 게임 개발 회사 ‘그라비티’를 설립했다. 2005년 2월 그라비티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후 같은 해 하반기 손정의 회장이 있는 소프트뱅크 그룹에 한화 약 4000억원에 매각해 빅딜 신화를 이룬 것으로 유명하다. 대한민국 초대 한국게임제작협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일본 상장기업 컴시드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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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

-일본 규슈 골프장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2007년에 다케오 우레시노 컨트리클럽(18홀)을 인수하면서 시작했다. 그런데 18홀 규모 골프장 하나만 갖고는 티 배정도 어렵고 제대로 사업을 펼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인수 후엔 회원 모집도 안 했다. 규모를 키워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인근 지역에 매물로 나온 골프장을 공개 입찰로 인수하게 됐다.”

-최근 인수한 3곳은 어떤 골프장인가.

“기존에 채석업체이자 건설사업을 하는 타니구치 그룹이 소유한 골프장들이다. 2023년에 텐잔CC(18홀), 싸이칸위너스GC(18홀), 나인스톤GC(9홀) 총 45홀을 인수했다. 싸이칸홀딩스는 기존에 인수한 다케오우레시노CC까지 합치면 63홀 규모를 갖추게 된 셈이다. 모두 규슈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후쿠오카·나가사키 공항에서 1시간 이내 거리다. 국내 골프장 인수 금액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그런데 골프장 잔디 관리나 부대 시설은 매우 뛰어나다.”

[땅집고] 텐잔 컨트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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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인근 골프장을 택한 이유가 있다면.

“4개 골프장 모두 후쿠오카와 나가사키 공항 사이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한국에서 약 1시간 20분이면 일본에 도착한다. 공항에서도 40~50분이면 골프장에 도착한다. 2박3일 일정으로 하루 18홀, 총 54홀 라운드가 충분히 가능하다. 공항과 그만큼 가까워서다. 국내에서 후쿠오카 공항을 연결하는 항공편은 하루 45편 이상 운행한다. 게다가 사흘간 각각 다른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4곳 골프장 모두 사가현 시내 대형 쇼핑몰도 가깝다.”

-일본 골프장 인수 경쟁도 치열하진 않았나.

“당시 입찰엔 한국 기업 중에선 우리가 유일했다. 일본 기업 4곳, 그리고 미국 골드만삭스까지 총 6곳이 입찰에 참여했다. 골드만삭스와 2파전으로 흘러갔고 대결 끝에 인수에 성공했다.”

-싸이칸홀딩스 골프장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직접 인수해서 운영한다는 점이다. 회원권도 위탁 없이 본사에서 직접 판매하고, 예약도 저희가 직접 받는다. 회원제 시스템도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 중이라, 타사와는 비교가 안 된다. 18홀짜리 골프장에 회원권 1500장 팔아 예약도 하기 힘든 사례와는 다르다고 자부할 수 있다.”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다른 일본 골프장과 비교해 비싼 편이던데

“그렇다. 우리 회원권이 최소 3배에서 최대 10배가량 비쌀 것이다. 가장 비싼 회원권이 1억원 정도다. 싸이칸홀딩스는 회원권을 남발하지 않고, 직접 운영하는 골프장에서만 정해진 수량만 판매한다. 회원들이 비용 대비 충분한 만족을 느낄 수 있게 코스, 서비스, 음식, 숙박 등 모든 요소에 신경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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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 사업도 계획 중이라 들었다.

“남양주에 100만평 부지를 20년 전에 사뒀다. 환경영향평가를 2021년에 받았다. 남은 인허가 절차를 거치는 단계로 골프장 진입도로 등을 협의 중이다. 18홀 골프장으로 개발할 예정이며, 2028년 개장이 목표다.”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계획도 있나.

“파크골프장을 지어서 남양주시에 기부채납할 계획이다. 최근 파크골프를 즐기는 수요가 늘고 있어 사회 공익 차원에서 공공성을 고려해 도로부터 건설비까지 모두 우리가 부담한다. 파크골프장 4차선 진입도로 비용만 500억원으로 추산한다. 파크골프장은 27홀 규모 정도로 검토 중이다.”

-원래 개발사업을 주로 하지 않았나.

“싸이칸홀딩스는 골프장 뿐 아니라 주거와 상업시설, 게임회사 등 14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총 자산 3조원 규모에 지난해 기준 연간 총 매출액은 약 2000억원이다. 남양주 골프장 개발과 더불어 인천 송도유원지에 주택사업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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