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5.16 15:44 | 수정 : 2025.05.16 16:40
[땅집고] “북아현은 그저 동마포 길 건너일 뿐 입지에 차이가 없다. 현재가 아니라 5~10년 후를 생각하면 지금 북아현에 투자해야 한다.”

최근 부동산 커뮤니티 ‘부동산스터디’에서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동마포와 북아현의 집값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이유를 분석한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보라색낙타’라는 닉네임으로 마포구, 서대문구 일대 부동산 관련 글을 쓰는 작성자는 “동마포와 북아현은 길 건너일 뿐”이라며 “입지에 차이보다는 개발 진행 정도가 달라서 가격 차이가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동마포는 동서로 길게 늘어선 마포구 중 용산구와 인접해 있는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 이 지역 재개발 아파트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며 강남권에 이어 주거 상급지라고 인식이 부동산 커뮤니티상에서 생기면서 만들어진 말이다. 공덕동, 아현동, 염리동 일대 아현뉴타운과 5호선 공덕역, 마포역 인근 한강변 아파트를 묶어 동마포로 부른다.

동마포 지역에는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마래푸 ☞단지정보 알아보기),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마프자 ☞단지정보 알아보기) 등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단지가 있다. 조선일보 AI부동산(☞바로가기)에 따르면, 마래푸는 전용 84㎡이 지난 4월 24일 21억9500만원(21층)에 신고가 거래됐다. 마프자 같은 주택형은 지난 3월 25일 24억7000만원(15층)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작성자는 “마래푸 등장 전까지는 공덕역 남쪽의 마포대로변 도화동이 (마포구의) 메인이었다면 아현뉴타운이 아파트로 채워지면서 그 무게추가 북쪽으로 넘어왔다”며 “과거에는 공덕역 주면에만 집중됐다면 언덕배기에 지어진 마래푸, 마포대로에서 떨어진 마프자가 동마포 시세를 리딩하게 됐다”고 밝혔다.

북아현은 동마포와 신촌로를 사이에 두고 있다. 행정구역상 서대문구에 속해있는 북아현뉴타운 개발 사업지다. 2호선 이대역과 아현역이 북아현뉴타운 앞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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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하나만 건너면 닿는 거리지만 북아현의 집값은 동마포 대비 떨어진다. 북아현 대장주로 불리는 ‘e편한세상신촌’ 전용 84㎡는 5월 1일 17억8000만원(19층)에 거래됐다.
같은 구역 내 ‘신촌푸르지오’ 같은 주택형은 이달 9일 15억9000만원(11층), ‘힐스테이트 신촌’은 4월 11일 15억6000만원(5층)에 손바뀜이 있었다. 단지에 따라 동마포 아파트와 최대 9억원 정도 가격 차이가 있다.
작성자는 “아현역 주변 북아현 2, 3구역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반쪽짜리가 됐는데, 웨딩타운과 가구거리 개발이 되지 않아 상권 연계도 끊겼다”며 “여기에 신촌과 이대 상권이 코로나19 때 직격탄을 맞아 매력 없는 뉴타운으로 전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작성자는 “북아현뉴타운은 그저 동마포 길 건너일 뿐”이라며 “현재가 아닌 5년 뒤, 10년 뒤를 생각하고 투자 관점에서 보면 지금 북아현뉴타운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단지 마포구가 아닌 서대문구에 있고 입지가 안 좋은 것이 아니라 개발이 더디고 뉴타운 규모가 작아서일뿐”이라고 덧붙였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