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5.15 15:06 | 수정 : 2025.05.15 18:59
[땅집고] 개그우먼 이경실이 보유한 서울 용산구 아파트가 경매에 등장했다. 이 아파트를 담보로 빌린 돈 중 13억여원을 갚지 못해 아파트가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15일 부동산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인 땅집고옥션에 따르면 이경실 소유인 서울 용산구 이촌동 ‘정우맨션’ 293㎡(89평) 아파트에 대한 경매가 오는 27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된다. 경매 시작가는 25억5000만원이다.


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경실은 ‘정우맨션’ 293㎡를 2007년 14억원에 매입한 이후 쭉 보유해왔다. 가구 수가 많지 않다 보니 거래도 뜸한 편이다. 이경실이 보유한 주택형의 경우 가장 최근 거래가 2023년 5월 20억5000만원에 팔린 건이다. 이후 2년여 동안 거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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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실의 용산 아파트가 경매행을 밟게된 이유는 그가 이 집을 담보로 빌린 돈을 갚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등기부등본상 아파트에 A씨 명의로 채권 최고액 18억원 규모 근저당권 등이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해 9월 13억3000여 만원을 청구하면서 법원에 임의 경매를 신청했다. 임의 경매란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사람이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갚지 못하는 경우 은행 등 금융기관의 신청으로 재판 없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것을 말한다. 이후 경매를 통해 부동산을 매각한 돈으로 채무를 갚는 구조다. A씨는 이후 한 대부업체에 채권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현 땅집고옥션 연구소장은 “‘정우맨션’의 경우 50년이 넘은 낡은 아파트인데다 현재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 바람에 매매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경매 1회차에서 아파트가 낙찰될 경우 이경실씨가 25억원이 넘는 현금을 쥐게 되면서 채무를 충분히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