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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13억치곤 입지가…5분 간격 '윙' 비행기 소음도 견뎌야 | 고척푸르지오 힐스테이트

입력 : 2025.05.14 11:09 | 수정 : 2025.05.15 08:27

[디스아파트] 구로 아파트 분양가도 12억 돌파…비행기 소음 감안해야ㅣ고척푸르지오 힐스테이트
[땅집고]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분양하는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단지 개요. /이지은 기자

[땅집고] 이달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아파트가 분양한다. 서울에서 보기 드문 신축 분양이면서 100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라 예비청약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서울 25개구 중 주거 선호도가 낮은 구로구 입지인 데다 인근 김포공항 비행기 소음이 심한 편이고, 전용 84㎡(34평) 기준 분양가가 12억원을 돌파해 상품성 대비 다소 비싸게 느껴진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신축 대단지 좋지만…비역세권에 비행기 소음, 목동 학군 공유는 ‘글쎄’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을 재개발하는 지하 3층~지상 25층, 10개동, 총 937가구 규모 단지다. 이 중 조합원 가구 259가구와 임대아파트 148가구를 제외한 총 53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달 19일 특별공급, 20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하며 2028년 8월 입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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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신축 대단지 분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에 수요자 주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이 단지가 서울에서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은 구로구에 들어서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땅집고]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위치. /분양 홈페이지

입지상 이 단지는 구로구 안에서는 상대적으로 외국인 밀집도가 낮은 1호선 개봉역과 2호선 양천구청역 사이에 들어선다. 각 역까지는 걸어서 각각 20~25분 걸리는 비역세권이다. 1호선 지하철을 이용하면 인근 업무단지인 가산디지털단지까지 20분, 도심인 시청역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2호선의 양천구청역의 경우 서울 전역을 순환하는 본선이 아니라 지선에 속해있어 핵심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신도림역에서 환승이 필수다.

분양 홈페이지에서는 ‘목동 명문교육과 단짝’이라는 홍보 문구가 걸려 있다. 단지가 들어서는 고척동이 북쪽으로 명문 학군지인 목동과 가까운 점을 내세운 것이다. 다만 목동 일대 학원가 통학은 대중교통이나 셔틀버스 등으로 가능하더라도 목동 학교를 배정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학군을 공유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땅집고]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공사 현장이 김포공항 소음 범위에 속해 있다. 비행기가 매일 5~10분 간격으로 운항해 소음이 심한 편이라는 후기가 나온다. /김포공항 소음지도

일각에서는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에 입주할 경우 심각한 비행기 소음에 시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단지로부터 직선 6.2km 정도 거리에 김포공항이 있어서다. 실제로 공항소음 포털에 따르면 단지가 비행기 운행 경로에 속해있어 소음을 겪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 정도까지 5~10분 간격으로 비행기가 운행하는데 경로가 단지 바로 위 상공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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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평이 13억, 시세 대비 2.5억 비싸…미분양·계약포기 전망도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주택형은 39·49·59·84·114㎡ 총 다섯가지로 구성한다. 이 중 소형주택인 39㎡와 49㎡는 임대주택으로 운영하고, 114㎡는 모두 조합원들이 가져가 일반 분양하는 주택형은 59㎡와 84㎡ 두 가지 뿐이다.

3~4인 이상 가구에 적합해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84㎡의 경우 고층 주택을 조합원들이 선점해 일반분양으로는 최대 10층까지만 청약 가능하다. 나머지 59㎡는 최고층인 25층까지 분양한다. 59㎡ B타입 중에선 임대주택이 몰려 있는 101동과 함께 배치된 주택들이 있어 다소 꺼리는 청약자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땅집고]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25평 B타입 거실 모습. /분양 홈페이지

주택형별 분양가는 ▲59㎡ 9억870만~10억240만원 ▲84㎡ 11억6550만~12억4060만원으로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는 1174만~1509만원이다. 여기에 에어컨 등 유상 옵션을 선택하면 실질적인 분양가는 84㎡ 기준으로 최고 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현재 고척동 일대에 입주한 지 5년 이내인 신축 대단지가 없어 이 단지 분양가와 시세를 정확히 비교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11월 고척동 바로 옆 개봉동에 입주한 ‘호반써밋개봉’(317가구) 84㎡ 분양권이 올해 4월 9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거래와 비교하면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분양가가 최소 2억5000만원 정도 비싸게 책정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신축 대단지라는 희소성이 크지만 예비청약자 입장에선 구로구 입지에 비해 분양가가 다소 높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결국 완판되긴 하겠지만 최근 서울 아파트라도 입지 대비 분양가가 비싸 미분양된 뒤 선착순 동호수지정 계약을 진행한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 등 사례를 고려하면, 이달 분양하는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역시 최초 미분양이나 계약 포기 물량이 나올 수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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