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5.13 15:46 | 수정 : 2025.05.14 08:43
[땅집고]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이 2024년 한 해 동안 서울 강남구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아파트로 드러났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치동과 목동, 중계동 등 학군지 수요가 급감한다는 전망과 달리, 여전히 높은 학군지 수요를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반사이익으로 인해 거래량이 늘었다는 평가도 있다.

■ 강남 아파트 거래량 1위 ‘도곡 렉슬’
13일 아실에 따르면 ‘도곡 렉슬’은 총 2024년 1월~12월 총 113채가 팔리면서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 1위에 올랐다. 2위는 개포래미안포레스트(108건), 3위는 래미안블레스티지(76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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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 렉슬’은 올해 상반기 거래량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1월부터 4월까지 총 63건의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2위 개포래미안포레스트(39건)보다 1.5배 이상 많다.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상승세다. ‘도곡렉슬’ 전용 114㎡는 이달 44억8000만원(3층)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2월 39억원 선에 거래됐는데, 2달 만에 5억원 가까이 올랐다.
2006년 입주한 ‘도곡렉슬’은 도곡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을 통해 들어선 곳이다. 최고 25층, 34개동 3002가구 규모다. 전용 면적 59㎡~176㎡로 이뤄졌다. GS건설과 현대건설, 쌍용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 서울 학생 수 1위 초등학교 품은 아파트
‘도곡렉슬’ 거래량이 꾸준한 가장 큰 이유는 학군이다. 단지 남측이 대도초, 중대부고, 숙명여중·고와 맞닿아 있고, 역삼중과 도곡중, 단대부고도 도보 5분이면 도착한다. 도곡역부터 대치역까지 이어지는 대치동 학원가와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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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학군지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이 일대 학교에는 끊임없이 전학생이 밀려오고 있다. ‘도곡렉슬’ 배정 초등학교인 대도초는 전교생 2038명(8일 기준)으로, 서울 내 609개 초교 중 가장 학생 수가 많다. 서울의 초등학교 평균 전교생 수는 60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대도초의 1개 반 평균 인원은 32.9명이다. 서울 평균(20.8명)보다 10명 이상 많다. 교사 1명이 맡는 학생 수는 27.5명으로, 서울 평균(13명)의 2배가 넘는다. 중학교도 과밀이다. 전교생이 총 1185명인 역삼중은 강남구에서 가장 학생이 많은 중학교다.

토허제 반사이익도 거래량을 늘린 이유 중 하나다. ‘도곡 렉슬’이 있는 도곡동, 선릉로를 끼고 마주보는 대치동은 모두 학원가 배후 주거지역인데, ‘래미안 대치 팰리스’ ‘은마아파트’ 등이 위치한 대치동은 2020년 이후 토허제 대상 지역으로 묶이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속칭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대치동 주요 단지가 토허제 적용으로 거래가 주춤한 사이 ‘도곡렉슬’의 거래 순위는 껑충 올랐다. 2022년까지 서울 거래량 순위 5위 밖에 머물렀으나, 2023년 3위에 오른 뒤 2024년 1위에 올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2021년~2023년만 하더라도 도곡렉슬보다 거래량이 많았다. /westseou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