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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7년 유령 건물서 콜드플레이가 찜한 리조트로…1박에 641만원

입력 : 2025.05.12 10:02 | 수정 : 2025.05.12 15:10

[땅집고] 최근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방한 일정 2주 동안 머물었던 숙소는 북한산을 낀 최고급 리조트 ‘파라스파라 서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단지 내 규모가 가장 넓은 객실인 전용 516㎡(약 156평)짜리 ‘스카이하우스’를 선택했는데, 분양가는 최고 11억원이며 1박 요금은 641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땅집고] 서울 강북구 파라스파라 서울 단지 전경. /건축사 홈페이지

‘파라스파라 서울’은 서울 강북구 삼양로 일대 8만60㎡ 부지에 들어선 총 334실 규모 리조트다. 당초 북한산 우이동 유원지 개발사업을 통해 ‘더 파인트리 앤 스파 콘도’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10년 공사를 시작한 뒤 시행사가 부도를 맞고, 시공사였던 쌍용건설이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되는 등 내부 문제가 줄줄이 터지면서 2012년 사업이 중단됐다.

약 7년 동안 흉물로 방치된 사업지를 살리기 위해 서울시와 강북구가 2019년 ‘파인트리 사업 정상화 계획’을 세웠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삼정기업이 시행사 ㈜정상북한산리조트를 설립하고 부지를 1400억원에 매매하는 계약을 체결,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현재의 ‘파라스파라 서울’이 완공할 수 있었다. 북한산을 낀 최고급 리조트 콘셉트를 내세우며 2021년 8월 문을 연 뒤 6개월도 되지 않아 5성급 호텔로 등극했다. 위탁 운영은 신세계그룹의 호텔 전문 계열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맡고 있다.

[땅집고] 파라스파라 서울 회원권 분양가 및 1박 요금 정리. /이지은 기자

‘파라스파라 서울’은 비용을 지불하면 누구나 숙박할 수 있는 호텔 타입과, 분양형 회원권 형태로 운영하는 ‘파라스파라 오너스’ 타입으로 나눠서 운영 중이다. 회원권의 경우 기명으로 분양받을 경우 무기명·법인명으로 분양받는 것보다 소폭 저렴한 구조다.

회원권 분양가는 객실 타입별로 다르게 책정됐다. 예를 들어 가장 작은 객실인 218㎡ 규모 ‘파인 하우스’의 경우 회원권이 최고 2억2500만원이며, 가장 큰 516㎡짜리 ‘스카이하우스’는 11억1600만원인 등이다. 이 회원권을 이용해 객실을 예약할 때마다 이용 요금을 내면 된다.

[땅집고] 파라스파라 서울 단지 내 스카이하우스 거실 모습. /파라스파라 서울 홈페이지

이번에 콜드플레이가 묵었던 객실은 파라스파라 오너스 타입 중 가장 넓은 ‘스카이하우스’다. 전체 단지에서 7개 뿐이다. 주방과 다이닝 공간을 갖춘 거실을 비롯해 침실 3개, 욕실 3개, 히노끼 욕조, 드레스룸 2개 등으로 구성한다. 1박 이용 요금은 회원가라면 주말 무기명 기준 81만원, 일반가로는 641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드플레이가 서울 어디든 접근성이 편리한 도심 호텔 대신 외곽 지역 호텔인 ‘파라스파라 서울’을 선택한 이유가 뭘까. 업계에서는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입을 모은다. 평소 그가 공연 티켓 한 장당 나무 한 그루를 심거나, 일반적인 플라스틱 응원봉 대신 식물성 소재 LED 팔찌를 나눠주는 등 친환경 캠페인을 펼치는 행보를 보여왔다는 것. 이런 성향을 고려하면 북한산에 둘러싸여있으면서 단지 내 조경을 자연스럽게 조성해둔 ‘파라스파라 서울’이 적격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콜드플레이는 이번에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진행한 내한 공연에서 역대급 기록들을 경신했다. 먼저 내한 공연으로는 역대 최장 기간(4월 16·18·19·22·24·25일, 총 6회)이다. 관객수 측면에서도 회당 5만명, 총 30만명으로 역대 최다 모객력을 보였다. 이들은 공연의 수익금 일부를 글로벌 친환경 단체와 청각장애인 수술을 지원하는 한국 비영리단체 ‘사랑의 달팽이’에 기부하기로 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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