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5.12 09:48
[땅집고]김영배 건축가(드로잉웍스 대표)가 유동룡 미술관이 주최한 ‘제주 파빌리온 프로젝트 : 이 땅을 여끄다’ 공모전에서 최종 당선돼 전시에 참여 중이다.
이번 공모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2025 박물관·미술관 주관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전국 118개 프로그램 중 최종 26개만이 선정된 권위 있는 행사 중 하나다.
김영배 건축가의 당선작 ‘네 번째 자연’ 은 제주시 한림읍 유동룡미술관에서 5월 2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전시에서 ‘향기 파빌리온’, ‘소리 파빌리온’과 함께 ‘제주 파빌리온 프로젝트’의 주요 작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번 공모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2025 박물관·미술관 주관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전국 118개 프로그램 중 최종 26개만이 선정된 권위 있는 행사 중 하나다.
김영배 건축가의 당선작 ‘네 번째 자연’ 은 제주시 한림읍 유동룡미술관에서 5월 2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전시에서 ‘향기 파빌리온’, ‘소리 파빌리온’과 함께 ‘제주 파빌리온 프로젝트’의 주요 작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번 파빌리온 공모는 제주도건축사회 및 (사)한국건축가협회가 협력해 만 45세 이하의 젊은 건축가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유동룡미술관 관계자는 “김영배 건축가의 작품은 이타미 준의 건축 철학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경력과 자격 조건 없이 순수한 작품성과 창의성만으로 평가가 이루어진만큼 김영배 건축가의 수상은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김영배 건축가의 ‘네 번째 자연’은 이타미 준이 제주에서 구현했던 물(水), 바람(風), 돌(石)에 이어 ‘빛’을 제주의 네 번째 자연으로 바라보고, 이를 건축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타미 준의 ‘수풍석 미술관’이 자연 요소를 건축에 통합했던 방식에 착안해, 김영배는 ‘빛’ 그 자체를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파빌리온은 가로 1.2m, 세로 2.8m, 높이 3.6m 규모로 전나무 통목을 이용해 만든 구조물이다. 건축은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통해 공간을 표현하지만, 이 작품은 밀도 높은 어둠 속에서 틈 사이로 스며드는 ‘우연한 빛’을 통해 관람객이 제주의 자연을 더욱 섬세하게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외부에서는 단단하게 닫힌 구조로 보이지만, 내부에는 12mm의 틈이 강조되어 마치 숨을 쉬는 듯한 공간으로 작동한다.
김영배 건축가는 “이타미 준이라면 제주의 빛을 어떻게 건축으로 표현했을까라는 질문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출발했다”며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감각에 집중하여 빛을 오롯이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영배는 ‘드로잉웍스(DRAWING WORKS)’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며 자연과 건축, 재료 사이의 관계를 고민해왔다. 성북동 리모델링 프로젝트 ‘리틀 아씨시’, 충북 제천의 농가 리노베이션 ‘고라미집’, 양양 죽도해변의 ‘서프 하우스’ 등에서 자연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공간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단순한 설계를 넘어, 장소의 기억과 자연의 흐름을 담아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현재 땅집고 건축주대학 핵심 강사로 참여해 ‘죽어가는 빌딩을 살려내는 리모델링’ 전략을 강의한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