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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180도 가변형 벽체…월 800만원 '살림 가능한 호텔' 직접 보니 [르포]

입력 : 2025.05.12 06:00

블루그라운드 '아스티논현' 내부 첫 공개
주방·욕실 ‘히든 도어’ 설계, 미술관 같은 미니멀 인테리어

[땅집고] 이달 초 찾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아스티논현’. 글로벌 단기임대 운영 1위 기업인 블루그라운드(Blueground)가 운영 중인 서울 1호점이다. 전용면적 55㎡(16평) 내부를 들어가보니 마치 미술관에 온듯 했다. 거실과 주방, 방 하나, 화장실을 갖춘 구조인데 곡선형·가변형·아치형 벽을 다양하게 설계한 점이 눈에 띄었다. 강남 유명 호텔이나 레지던스 평균 면적인 10평보다 기본적으로 크고, 특화 설계를 도입해 훨씬 넓어보였다.

[땅집고] 블루그라운드 1호점 아스티논현 내부에 설치된 '180도 가변형 벽'. 30초 만에 180도 회전이 가능하다. 벽걸이 TV를 달아 거실과 방에서 TV 시청이 가능하다./배민주 기자

일부 타입엔 거실과 방 사이에 ‘전동 로테이트 월’을 설치했다. 국내 최초로 이른바 180도 회전이 가능한 가변형 벽체다. 여기엔 벽걸이 TV를 달았다. 회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딱 30초. 벽을 돌리면 거실에서 보던 TV를 침실에서 누워서 볼 수 있다. 주방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TV를 여러 대 살 필요가 없는 셈이다. 정을용 블루그라운드코리아 대표는 “고급 가전과 식기류에 침구까지 모두 갖춘 이른바 살림이 가능한 구조”라며 “블루그라운드는 내 집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전 세계 어디에서도 균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단기 임대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제시한다”고 했다.

거실 창은 2면으로 나있어 탁 트인 강남 도심 조망이 가능하다. 욕실엔 샤워실과 욕조를 갖췄다. 고급 하이엔드 오피스텔로 1~2인 가구를 겨냥했다.

블루그라운드는 최소 30일 이상 체류자에게 가전과 가구를 완비한 이른바 ‘풀 퍼니시드(Full-Furnished)’ 레지던스를 제공한다. 고객은 청소·통역·세탁·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블루그라운드는 2013년 그리스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유럽과 미국, 중동 등 전 세계 48개 이상 도시에 진출해 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도쿄에 이어 서울이 세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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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블루그라운드 국내 1호점 아스티논현 내부. 전용면적 48~57㎡의 주거용 오피스텔 24개 호실을 운영한다./배민주 기자

■미술관 같은 집…‘숨겨진 벽’ 열어야 싱크대·화장실 나와

주방 특화 설계도 눈길을 끌었다. 기존 주방에서 ‘눈에 보이는 것’들을 최소화했다. 언뜻 보면 없앴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싱크대와 주방 후드는 외관상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아일랜드 식탁 너머 벽에 달린 히든 도어를 열어야 싱크대와 수납장이 나타난다. 음식 냄새를 빨아들이는 후드 역시 천장이 아닌 인덕션 화구 바로 옆에 있어 냄새를 아래로 흡수하는 하향식 흡기 구조다. 프리미엄 주방 가전 브랜드인 밀레 인덕션을 활용해 고기를 시험 삼아 구워봤는데 주방은 물론 집 내부에서 전혀 음식 냄새가 나지 않았다.

주방 브랜드는 세계적인 이탈리아 키친 브랜드 모듈노바 제품이다. 상부장과 하부장 안에는 각종 조리도구와 식기가 정돈돼 있다. 그릇과 컵, 숟가락은 물론 와인잔, 와인 오프너까지 다 갖췄다. 커피머신, 오븐까지 아우르는 기본 가전이 모두 구비돼 입주자는 캐리어 하나만 들고 들어오면 곧바로 실거주가 가능하다.

화장실도 거실에서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는 구조다. 거실 벽체와 색깔이 똑같아 마치 숨겨진 듯 했다. 화장실 수전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판티니다. 화장실 옆 드레스룸은 30평대 아파트 안방의 드레스룸 크기와 비슷하다. 세탁기와 건조기, 스타일러까지 모두 빌트인으로 마련됐다. 화장실과 드레스룸 모두 아치형으로 미적 감각이 돋보였다.

[땅집고] 글로벌 주거 임대 플랫폼 '블루그라운드'가 첫 주거 임대 시설로 낙점한 '아스티 논현' 건물 외부 모습. /블루그라운드코리아

■강남 한복판 루프탑 수영장…사우나는 단독 사용

지하 1층 커뮤니티시설로 내려갔다. 헬스장과 사우나가 같이 들어선 피트니스센터 출입구엔 ‘IN USE’라는 조명에 불이 들어와 있었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정 대표는 “지금 누가 사용하고 있다는 표시여서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1인 단독으로 헬스장과 사우나를 사용할 수 있는 선 예약 시스템으로 프라이빗한 생활을 보장한다”고 했다. 이날 결국 출입은 못했지만 각종 헬스기구와 요가, 필라테스, 건식 사우나, 스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바로 옆 공유 주방은 파티룸처럼 활용이 가능하다. 층고는 3.5m다. 프랑스 명품 주방 가구 라꼬르뉴(La Cornue) 가스레인지와 오븐 기기를 갖췄다. 가격은 3000만원이 넘는다. 공유 주방 옆엔 미팅룸 두 곳도 있다.

꼭대기층이 20층에는 루프탑 인피니티풀이 있다. 수영장과 바베큐장을 갖췄다. 테이블은 10명 정도 앉을 수 있다. 사전 예약하면 단독 사용이 가능하다. 별도 비용은 없다.

[땅집고] 지상 20층에 들어선 루프톱 인티니티풀. 바베큐장 등도 별도로 갖춰 모임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블루그라운드코리아

■북미지역 외국인과 국내 대기업 예약 문의 잇따라

블루그라운드 서울 1호점은 아스티논현 총 81실 중 24실을 운영한다. 지하철 7호선과 수인분당선 강남구청역에서 걸어서 3분쯤 걸린다. 주변에 외국계 기업과 글로벌 컨설팅회사 사무소 등이 밀집해 외국인 임직원 수요가 꾸준한 지역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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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30일 이상을 기본으로 하며 예약은 블루그라운드 전용 앱과 모바일 웹 등으로 할 수 있다. 입주는 스마트키로 비대면 방식이다.

임대료는 전용면적 55㎡ 기준으로 월 800만원대다. 임대 기간이 길수록 월 임대료가 낮아지는 구조이며, 보증금은 통상 1개월치를 받는다. 가구 사용료와 청소 서비스, 예약 수수료는 별도다. 정 대표는 “강남권 레지던스 호텔과 비교하면 30~50% 저렴한 수준”이라며 “미국·캐나다 중심으로 외국인과 국내 대기업에서 예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호텔은 비싸고 답답하고, 일반 주택 전세는 외국인이 살기에는 임대차 계약 등 절차가 복잡하다”면서 “블루그라운드는 카드로 비용을 결제하고 전입신고 없이 이용할 수 있는데다 이사 준비나 청소 걱정이 없고 퇴실할 때 몸만 나가면 된다”고 했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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